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 나설 최종 후보자 선발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러나 컷오프에 통과된 제주지역 새누리당 후보들의 상대방 후보를 비난하며 벌이는 신경전은 도를 지나치고 있다.

제주시 갑인 경우엔 새누리당 양치석, 양창윤 두 후보가 하루 간격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서로를 비방하고 있다.

양치석 후보가 ‘5000만원 뇌물수수’ 관여 의혹 제기에 “저와 제 가족을 두세 번 죽이는 인격 테러이자 선거테러”라며 주장하자 양창윤 후보는 곧바로 “클린 선거를 주장할 자격조차 없다”고 강도 높은 공세를 폈다.

양창윤 후보는 11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양치석 예비후보는 클린 선거를 주장할 자격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는 지난 10일 양치석 후보가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2차 공천심사를 발표한 이후에 기자회견을 열고 “저와 제 가족을 두세 번 죽이는 인격 테러이자 선거테러”라고 주장한 데 대해 역공에 나선 것이다.

이어서 다음 날 양창윤 후보는 “어제 양치석 후보가 공정하고 투명한 클린선거를 제안하는 척 하면서 여전히 상대 후보를 비난하고, 자신의 의혹은 궤변으로 얼버무린데 대해 유감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제주시 을 선거구도 한 장 본선행 티켓을 놓고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중에 떠도는 풍문으로는 최근 모 예비후보가 금품 제공을 조건으로 자신이 연관된 사건을 은폐하기 위한 내용의 녹음파일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제주시 갑 양치석 후보의 금품수수 관련 의혹 녹음파일이 공개된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다시 제주시 을선거구에서도 문제의 녹음파일이 급속히 유포되고 있어 또 다시 선거 쟁점화 될 것으로 보인다.

서귀포시 선거구인 경우에도 이번 3차 컷오프 발표 이전 까지 예비후보자들 끼리 서로 비난하며 헐뜯는 작태를 연출했다. 강지용 예비후보는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세간에 일고 있는 ‘제주대 총장 임용 배제’의혹, 논란에 대해 ‘흑색선전’, ‘구태의 악습’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같은당 소속 강경필 예비후보의 공세를 일축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행히 서귀포시 선거구는 3차 컷오프에 살아남은 강지용, 강경필 두 후보가 서로 ‘아름다운 경선’과 ‘겸허한 자세로 마지막 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의지를 밝혀 서로 비난을 자제하는 상황으로 전환됐다.

이번 주말과 다음 한 주가 새누리당 경선후보로 확정된 7명의 후보자들의 운명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시간이다.

누가 최선의 선거운동을 펼쳐 최종 새누리당 최종 후보로 살아남을 지, 선거판에 향하는 유권자의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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