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전 법무부장관

강금실 전 장관이 19일 오랜만에 고향인 제주를 찾았다.

한경면 저지예술인마을 먹글이있는집에서 제주문화서포터즈(대표 양의숙)와 제주국제협의회(회장 고충석)가 공동으로 마련한 특강을 위해서다.

강 전 장관은 판사 출신 인권변호사로 활동해 오다가 2003년 2월 참여정부 시절 초대 여성 법무부장관으로 발탁돼 재직기간 숱한 화제를 남긴 제주출신의 정치인이다.

장관 사직 후 다시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2006년 제4회 지방 선거에서 열린우리당 공천으로 서울 시장에 출마하였으나 한나라당의 오세훈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2008년 정계를 떠난 뒤 법무법인 원 고문 변호사로서 서울에서 쭉 활동하다가 작년에 고향에서 공익적 법률서비스를 펼치고자 제주 분사무소를 개소하기도 했다.

강 전 장관은 최근 자신의 근황에 대해 "법무법인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생태·환경 관련 포럼도 시작할 계획"이라고 전하면서 정치 활동 재개에 대한 질문에는 "한 번 정치인은 영원한 정치인인 것 같다"며 "정치를 그만둬도 사람들은 계속 정치인으로 본다면서 정치보다 좀 더 넓은 범위에서 사회 공헌의 길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문화서포터즈 새봄맞이 특강

제주에 대해선 작년에 고향인 구좌읍 행원과 월정 올레길을 걸으면서 여태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감회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는 자연과 역사가 독특하기 때문에 다양한 제주 문화를 잘 보존하고 좀 더 친교적인 마음으로 다가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실 정치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요즘 정치가 권력관계에만 집중돼 80년대 후반 민주화 과정을 거쳐 3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현실정치와는 거리가 먼 세력정치가 판을 치고 있어서 혼란스러운 상태다”라고 안타까워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6〜70년대 권력 패러다임에 얽매 있어서 21세기 현실 정치와는 맞지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오는 4·13총선과 관련해서는 “실력있는 사람 중심의 정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꼭 지역을 위하는 일꾼 보다는 국가를 위해 일할 수 있는 능력있는 전문가들이 많이 국회에 입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하면서 “현행 선거제도를 보완해서라도 국회의원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줄이고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로 숫자를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라고 주장했다.

1시간 30분 정도 진행된 특강에서 강 전 장관의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정치에 대한 그만의 소신을 느낄 수 있었다.

공동 주최측인 고충석 제주국제협의회 회장과 강연 마치고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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