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제주대에서 명예박사학위 수여

한국 반도체 신화의 주역인 이윤우(70) 삼성전자 고문이 22일 제주대 국제교류회관에서 명예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제주대학교 허향진 총장은 이 고문이 글로벌 기업의 CEO로서 탁월한 리더십을 통해 대한민국 반도체 기술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하고, 대학 발전을 위한 교육과 연구·개발 비전을 제시해 준 공로를 기려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이 고문은 대구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1968년 삼성전관에 입사해 46년간 삼성전자에서 일하며 반도체총괄 대표이사 사장, 대외협력담당 부사장, 대표이사 부회장, 상임고문 등을 역임했다.

제2인생을 곤충과 함께 하는 이 고문

또한 이 고문은 은퇴 후 곤충과 함께 제2의 인생을 시작해 많은 사라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분이다.

이 고문은 “2050년이 되면 지구 인구가 약 90억에 이르게 된다고 합니다. 2013년 유엔은 곤충이야말로 인간의 미래 식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답이라고 지목했습니다”라고 곤충이 앞으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임을 암시했다.

이 고문은 2012년 1월 삼성전자 부회장 자리에서 상임고문으로 물러나 현재 한국식용곤충연구소 수석고문, 한국유용곤충연구소의 고문 등을 맡고 있다. 두 연구소의 고문을 맡은 지는 이제 1년 정도가 됐다.

그가 곤충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를 “전 대구 출신입니다. 어린 시절 놀 곳이라곤 논밭밖에 없었는데 거기서 메뚜기, 방아깨비, 왕잠자리와 같이 놀았지요. 메뚜기는 잡아서 구워 먹고, 왕잠자리를 잡는 건 당시 또래 아이들에게 ‘트로피’와 같았습니다. 그런데 어른이 되고 바빠지니까 자연스레 그 시절을 잊고 살게 되고, 마침내 숨을 돌릴 여유가 생기니 다시 떠오른 거죠. 곤충은 제게 예쁜 추억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제가 먼저 찾아다니게 됐습니다. 곤충과 관련된 일을 제가 도울 수는 없을까”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한국 반도체 1세대로서 기술을 세계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렸던 그에겐 국내의 식용곤충 연구가 타국에 뒤처진다는 사실이 못내 아쉬워 국내 곤충연구소를 돕기 위해 고문을 자처했다.

그는 앞으로 지구에 인구 90억 시대가 도래 하면 식량에 대한 고민이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곤충이야말로 미래의 인류의 식량 공급원으로 반드시 필요한 존재임을 다시 한번 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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