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생활환경관리과 김권수

2013년 한국 CPI지수(부패인식지수=국제투명성 지수) 39위. 과거 온정주의 문화가 깊은 우리나라는 아직도 비리, 뇌물 등 부정행위에 대해 관대하다는 결과로 볼 수 있다.

CPI지수는 독일의 비정부 기구인 국제투명성 기구에서 발표하는 국가 청렴도 지수로, 이 기구에서는 부패를 사적인 이익을 위해 권력을 남용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여러 연구결과에서 볼 때 CPI(부패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높이는 것은 공해를 증가시키지 않고도, 더 많이 일하지 않고도 경제성장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한다. 즉 청렴도가 높아질수록 자연스럽게 국가의 경쟁력과 국민소득은 증가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진입하려면 국가 청렴도를 높이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일 것이다.

이러한 국가청렴도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공직사회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청렴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효과적으로 국가 청렴도를 높이는 일은 사회의 한부분에서만 일어난다고 되는 일은 아닐 것이다. 교육시스템, 시민견제 등 사회 전반적으로 반부패를 위한 효과적 시스템을 만들고, 이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움직일 때 청렴도 상승을 통한 선진국으로의 진입이 가능할 것이다. 이 중에서 무엇보다도 공정, 책임, 약속, 절제, 정직, 배려 등 어렸을때부터 청렴한 생활습관을 형성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얼마전 시골에 갔다가 70 넘으신 할머니가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 “ 며칠전에 면사무소에서 독거노인이라고 보살피러 왔길레 나는 아직 정정하니 더 아픈 사람 한명이라도 더 보러 가랜해수다. 무슨 돈도 주켄 해신디 난 아직 국가돈 안먹어도 살아지켄 해수다” 젊은 사람도 조금이라도 더 공짜로 받아보려고 머리쓰는 사람 수두룩 한데 이렇게 나이드신 할머니가 어쩌면 저렇게 당당하게 자립하는 맘이 가득하실까? 허락된 돈도 안받겠다는 이 시골 할머니 의지는 지금까지 어떤 생활습관에서 나오는 걸까? 이 할머니처럼 타인을 먼저 배려하고, 자신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질 줄 아는 사람들이 많으면 우리사회는 좀 더 맑아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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