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68주기를 맞아 강우일 천주교 제주교구 주교 등이 미국 오바마 대통령에게 미국 정부가 제주4·3 문제 해결에 참여해 달라는 서한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대학교 세계환경과섬연구소, 세계섬학회는 24일 오후 제주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평화의 섬 워크숍을  진행했다.

워크숍은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의 강연과 고창훈 제주대 교수의 발표 등이 이어졌다.

특히 워크숍에서는 강우일 주교 등이 지난 3월7일 미국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문이 공개됐다. 

강우일 주교 등은 서한문을 통해 “제주도민 3만명이 희생된 학살 사건은 이차대전 후와 1950년 한국전쟁이 시작되기 전 시대에 발생했다”면서 “4·3사건이라고 알려진 학살은 주로 한국군에 의해 수행되었지만, 그 사건은 제주도가 미국 군사 점령의 통제하인 미군정시대에 시작되었다”고 밝혔다.

강우일 주교는 또 “이 비극은 희생자와 희생자 가족들에게 지속적인 고통을 남겼고, 그 고통은 오늘날까지 지속되고 있다.”면서 “미국정부가 과거의 비극을 해결하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썼다.

강우일 주교는 또 오바마 대통령이 “인권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대통령님 시간을 할애할 수 있으시다면 제주도를 방문하고 제주4.3평화공원에 직접 참배할 수 있도록 대통령님을 제주도에 초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강연을 통해 “4·3의 아픔 역사를 해결하는 일 가운데 제주4·3 희생자에 대한 배상, 보상 문제를 해결하는 일은 매우 중차대한 일”이라면서 “이번 총선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서 국회의원 후보들에게 입장을 묻고 총선 이후에도 실질적인 제주4·3특별법 개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이 24일 제주대 세계섬연구소(소장 고창훈) 등이 주최한 평화워크숍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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