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여자 프로 골퍼의 자존심을 건 한 판 승부에서 한국 선수들이 우세한 경기를 벌이며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제주 핀크스골프장에서 열린 2003 우리금융-핀크스컵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에서 한국은 7일, 12경기에서 5승5패2무승부를 거둬 승점 12점을 보태며 6일 더블스코어차로 앞선데 이어 일본을 최종합계 28대 20으로 눌렸다.

6.7일 이틀간 24경기가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 첫 날 박지은 선수와 김주미, 전미정, 이선화 선수 등 국내파 새내기 3인방의 선전으로 우승의 발판을 마련하고 마지막 날 경기에서 일본을 일찌감치 따돌리며 승리해 세계여자프로골프 최강국임을 확인시켰다.

▲ 눈바람이 몰아친 핀크스골프클럽에서 7일 2003 한.일 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에서 한국여자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해 우승컵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김영학기자 oreumgaja@ijejutoday.com

이로써 한국은 24경기에 12승8패4무승부를 거둬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으며 지난 1999년 대회부터 한일 전적 통산 2승2패로 균형을 맞췄다.

▲ 2003 한.일 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에서 한국여자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해 우승컵을 받고있다. 김영학기자 oreumgaja@ijejutoday.com
이번 경기에서 우승한 한국은 우승 상금 26만 달러를 받고 1인당 1만8천571달러씩 나눠 가졌고 일본은 1인당 9천286달러씩 챙겼다.

7일 싱글스트로크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치러진 12경기에서 한국은 주장 구옥희(47. MU)가 첫 주자로 나서 기무라 토시미와 비기며 승점 1점을 보태고 ‘영건’ 전미정(21.테일러메이드)과 이선화(17.CJ)가 각각 하토리 미치코, 요네야마 미도리를 잇따라 제압하며 전날 승리를 이어갔다.

또 1라운드에서 대회 사상 최대 점수차(7홀차) 승리를 기록한 고참 고우순(39.혼마)은 후배들의 승리에 화답이라도 하듯이 다카하시 미호코를 제쳐 우승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6일 한국에 1승을 안겨줬던 장정(23)이 야마구치 히로코에 6타차이로 지는 바람에  승전보를 잠시 미뤄야 했다.

하지만 6번째 주자로 나선 김영(23.신세계)이 스즈키 가오리에 1타차로 이기면서 우승 확정 승점 25점을 채우며 대회 2연패를 확정시키며 환호를 질렀다.

이어 7번째 주자로 나온 김미현(26.KTF)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함께 활약하고 있는 후쿠시마 아키코와 접전을 펼쳤으나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갤러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박세리(26.CJ)는 일본 랭킹 1위 후도 유리와의 상대로 벌인 한 판 승부에서 후도 유리를 6타 차이로 제압해 한국 여자 골프의 자존심을 이어 나갔다.

그러나 6일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해냈던 박지은(24.나이키골프)은 코가 미호에게 2타차로 져 박지은의 선전을 기대했던 갤러리들에게 아쉬움을 샀다.

이번 대회로 데뷔전을 치른 ‘신데렐라’ 안시현(19.코오롱)은 6오버파 78타로 부진,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눈이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불어 경기 진행에 어려움을 겼었다.

선수들은 추위를 이기려고 제각각 발목까지 내려오는 두터운 외투를 착용하거나 옷을 4벌이나 껴입고 나오는 등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또 올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10승을 달성한 일본의 간판 후도 유리(27)가 이날 박세리 선수와의 자존심 대결에서 트리플보기를 저질려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7일 대회 전적 - 싱글스트로크매치플레이 방식 >

1번 주자 : 구옥희 75 - 75 기무라 토시미

2번 주자 : 전미정 80 - 81 하토리 미치코

3번 주자 : 이선화 79 - 81 요네야마 미도리

4번 주자 : 고우순 82 - 83 다카하시 미호코

5번 주자 : 야마구치 히로코 74 - 80 장정

6번 주자 : 김영 78 - 79 스즈키 가오리

7번 주자 : 김미현 77 - 77 후쿠시마 아키코

8번 주자 : 코가 미호 75 - 77 박지은

9번 주자 : 박세리 70 - 76 후도 유리

10번 주자 : 오야마 시호 77 - 79 김주미

11번 주자 : 후지이 가쓰미 75 - 78 안시현

12번 주자 : 오모테 준코 77 - 79 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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