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원하던 “4•19민주혁명기념탑” 건립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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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원하던 “4•19민주혁명기념탑” 건립되다
  • 제주투데이
  • 승인 2016.04.1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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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주4•19기념회 감사
이승조

32년 만에 폭설과 매서운 강추위에 온 대지가 얼어붙었던 겨울은 물러가고 만물이 생동하는 희망의 계절이다. 따스한 봄에 매화는 추위를 뚫고 봄을 알리고, 목련은 살포시 은백색 봉오리를 열며 봄소식을 전한다.

해마다 4월이 오면 56년 전 자유당 독재정권을 타도하던 그 시절을 연상한다. 희수(稀壽)를 앞둔,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이지만 그 날의 함성은 나의 귓전을 때리고 애끓던 사연들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친다.

4•19민주혁명은 1960년 3월 15일 정•부통 선거에서 자유당 독재정권이 전대미문의 부정선거를 자행한 것이 도화선이 되어 일어났다.

자유당 독재정권은 이승만과 이기붕을 당선시키기 위해 온갖 부정선거를 감행했는데, 그 사실들을 열거해보면, 40% 사전투표, 유권자의 3인조, 5인조 편성투표, 자유당의 완장착용, 투표함 수송도중 바꿔치기, 투•개표 계산 조작 등의 부정사건을 자행했다.

2월 28일 대구시, 경북고, 대구고 학생들은 “학생들의 인권을 보장하라!”, “학생을 정치도구화 하지마라!”의 구호를 외치며 시가에서 데모를 했는데 이것이 4•19혁명의 태동이 되었다.

3월 15일 마산에서 선거 개표결과 자유당표가 유권자 투표수보다 너무 많이 나와 3•15선거는 부정선로 규정되었고 고등학생과 시민들의 시위는 절정에 올랐다.

4월 11일 마산 앞 바다에서 김주열학생 시신이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발견되어 마산은 물론 서울을 비롯한 각 도시에서 고등학생들의 데모가 이어졌고 대학생들도 합세하여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맹렬하게 구호를 외치면서 시위를 하던 중 갑작스레 들려온 조병옥 박사 후보의 부고 소식은 국민들을 허탈하게 하였고 설움에 겨운 학생들은 개사한 “신(新)유정천리”를 울부짖으며 불렀다.

“가련다 떠나련다 해공선생 뒤를 따라 / 장면박사 홀로 두고 조박사도 떠나갔네 / 천리만리 타국에서 박사 죽음 웬 말이냐 / 눈물어린 신문 들고 백성들이 울고 있네 / 세상을 원망하랴 자유당을 원망하랴 / 춘삼월 십오일의 조기선거 원망하랴 /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당선 길이 몇 구비냐 / 자유당에 꽃이 피고 민주당에 비가 오네”

이 노래는 경북사대부고 2학년 학생 오석수, 이영길, 유호길이 “유정천리”를 개사한 노래다. 신(新)유정천리 노래는 단시일 내에 전국으로 퍼져 어린이들까지 즐겨 불렀고 제주에서도 많이 불렀다. 이 노래를 지은 학생들은 무기근신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사람을 억압할지언정 노래가 퍼져나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시위대는 경무대를 향해 가는데 경찰들이 무차별 발포하여 맨몸으로 항거하던 학생과 시민 186명의 고귀한 생명은 민주주의 수호신으로 산화되고, 650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또한 제주에서도 학생과 시민들이 맹렬하게 시위를 하여 부정선거에 가담한 제주도 고위 공직자와 단체장이 파면과 퇴출되어 민주사회 발전에 기여했다.

경향각지에서 유학을 하고 있던 제주출신 학생들이 자유당 독재정권을 타도하던 중 꽃다운 젊은 청년 삼양동 출신 안창원(19세) 동지가 안타깝게 희생되고 부상자도 발생했다.

전국에서 많은 희생자 발생을 접한 이승만 대통령은 급기야 하야를 선언하여 자유당 12년 정권은 종말을 고했다.

전국 백만 학도와 국민들이 분연히 일어나 총칼 앞에 맨몸으로 맞서 선혈을 흘리며 봉기한 4•19혁명은 학생들이 주도한 세계 사상 최초로 성공한 학생혁명이다. 4•19혁명은 학생들의 진실하고 순수한 의거였다. 우리들은 쟁취한 자유, 민주, 정의라는 4•19혁명 이념과 정신을 후세들에게 계승 발전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4•19혁명 55주년을 맞아 “(사)제4•19기념회” 회원과 도민들이 한결같은 충정을 모아 연동 419번지 공원에 염원하던 “4•19민주혁명기념탑” 건립은 2015년 11월 20일에 이루어졌다. 제주에서 시위를 주도한 본인으로서는 매우 감개무량한 일이었다.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고 그분들의 숭고한 민주정신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한다.

* 외부 기고는 본 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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