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 해상 풍력 조감도

제주도가 대정해상풍력발전지구로 지정한 대정읍 앞바다를 남방큰돌고래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미 대규모 개발로 갈 곳을 잃은 남방큰돌고래의 마지막 서식처마저 파괴해서는 안 된다는 환경단체의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핫핑크돌핀스는 18일 성명서를 내고 대정읍 앞바다에 추진하고 있는 도정의 대정해상풍력발전사업을 멈추고 이 일대를 남방큰돌고래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도가 추진 중인 대정해상풍력발전사업은 한국남부발전과 삼성중공업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 시행하는 것으로, 계획에 의하면 설비용량 5~8MW급 20기 가량의 해상풍력발전기가 해안으로부터 약 1km 떨어진 바다에 지어진다.

그러나 검증되지 않은 수익률과 환경파괴 등의 이유로 사업은 본격화되지 못했다.

핫핑크돌크스는 성명을 통해 "감사원의 2015년 4월 감사 결과 내부수익율은 기준치 7%를 한참 밑도는 2.8%로 드러나 수익성이 없다"며 "결국 사업자는 규모를 대폭 축소해 1년 만에 다시 추진하려고 하고 있으나, 해양생태계 훼손과 제주 남방큰돌고래 서식처의 파괴, 그리고 어업 피해 등의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체는 "대정읍 무릉리와 영락리, 일과리 일대는 바다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와 춘삼이, 삼팔이, 태산이, 복순이 등이 1년 내내 머무르는 곳"이라며 "특히 대정읍 일대는 육상 돌고래 관찰율이 70% 이상으로 한국에서 이처럼 육상 돌고래 관찰율이 높은 곳은 대정읍 앞바다 밖에 없다"고 남방큰돌고래의 서식처로서 대정읍 앞바다의 중요성을 짚었다.

단체는 "남방큰돌고래는 해양수산부가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했고 제주도 일대에서만 약 1백여마리가 서식하고 있다"며 "과거 제주 해안을 돌며 살아가던 남방큰돌고래들이 제주 연안을 점령한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점차 서식처가 축소돼 이제는 대정읍과 구좌읍 일대에서 주로 목격되고 있을 뿐이다. 수심이 깊고 물살이 세 돌고래들이 살아가기에는 최적의 환경이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하고 이곳에 해상풍력단지가 들어서면 남방큰돌고래가 더이상 갈 곳이 없게 된다고 경고했다.

단체는 "남방큰돌고래의 개체수는 2011년까지 줄어들었지만 보호의식이 높아진 2012년 이후 지금까지 개체수가 늘지도 줄지도 않고 정체인 상황"이라며 "적극적인 돌고래 보호대책이 마련되고 해양생태계가 나아지면 개체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짚고 대정읍 앞바다 일대를 해상풍력단지 지구가 아닌 남방큰돌고래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제주도는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1리, 영락리, 일과2리 일대를 대정해상풍력발전지구로 지정하는 동의안을 제주도의회에 제출했지만 주민수용성과 환경적인 문제 등이 제기돼 상임위 상정이 보류됐다. 도의회는 제기되는 여러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검토해 상정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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