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빛 고운 자구리해안은

서귀포항과 서귀포칠십리 해안 절경, 해안선이 고스란히 보이는 곳으로

서귀포 시민들의 쉼터이면서 천재화가 이중섭이 사랑한 작은 바닷가이다.

길지 않았던 서귀포생활에서 아내와 두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자구리해안 문화공원에서는 서귀포시 원도심과 작가의산책길 활성화를 위한

많은 행사들이 진행되기도 한다.

자구릿물(담수욕장)은 자구리해안 바위에서 솟아나는 용천수로

아직까지도 용출량이 많아 주변 바위에서 솟아나는 물이 많다.

담으로 둘러 흐르는 물은 짠맛은 없고 단맛이 난다.  

제지기오름~지귀도~섶섬~문섬

서귀포 앞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지는 자구리 해안은

이중섭화백이 가족과 게를 잡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추억이 그림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제주의 멋진 풍경은 이들에게도 아름다운 곳, 그리운 제주로 남아 있다.

작가 이중섭이 가족을 그리워하며 종이에 그리는 모습을 표현했다는 설명이 있다.

서귀포시 서귀동에 자리잡은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은

고객이 필요하다면 무엇이든지 구입할 수 있는 500여 개의 점포가 있는 소박함이 담겨있는 시장이다.

중소기업청의 '글로벌도약시장'으로 선정되었다는 기쁜 소식도 들린다.

 

서귀포시의 번화가를 지나 이중섭거리로~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옛 추억을 가지고 있는 장소인 송산동은

문화예술을 품은 문화의 거리이면서 경제의 중심지다.

 

송산동의 송산(松山)은 솔(松)과 동산(작은산)으로 솔동산으로 이해한다.

대여섯채가 민가를 제외하고 소나무가 우거진 동산이었다는 데서 솔동산이라고 유래되었다.

마을 남쪽으로는 태평양을 향하고

새섬, 문섬 등의 섬을 마주하고 있어 경관이 아름다운 곳으로

천지연폭포 동쪽을 따라가면 아름다운 해안절경이 펼쳐지고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수려한 자연경관과 정방폭포는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1951년 이중섭이 서귀포에 왔을 당시의 모습과

예술혼, 절박한 시대를 살았던 이웃사람들의 삶과 흔적을 담고 있다.

천지연폭포로 내려가는 길 위에는

수채화를 풀어 놓은 듯 곱게 화장한 봄꽃들이 봄마중 나왔다.

하늘을 향하거나 땅으로 고개를 숙인 채 저마다의 고운자태를 뽐내며

봐 달라고 때쓰는 모습이 예쁘다.

천지연 생수궤는 천지연 하천의 하구에 형성된 바위 그늘 집이다.

기원전 25,000년 전 제주도가 한반도와 연결되었던 연륙시기의 유물로 추정되고 있으며,

서귀포시의 구석기문화를 유추할 수 있다는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커서

서귀포시지정 향토유산으로 지정하였다는 안내글이 있다.

물허벅은 물을 길어 나르는 물동이로 제주도에서 많이 사용되었다.

화산섬 제주는 섬 전체가 흡수성이 강한 현무암으로

비가 많이 와도 고이지 못하고 지하로 스며들어 해안에 이르러서야 용천수로 솟는다.

유일한 식수원인 용천수가 흐르는 샘을 찾아 물을 길어 나르던 물통이 바로 물허벅이다.

가창오리, 물닭, 거위, 비둘기 등 새들의 연못에는

물 위를 떠다니며 따뜻한 봄을 즐기며 신선놀음을 한다.

가위, 바위, 보~

내가 먼저 오르고, 또 내가 오르고...

이렇게 225계단을 오르고 계단 끝에서 내려다보니 아찔하다.

칠십리시공원은 많은 서귀포시민들이 찾는 공원이다.

서귀포항과 천지연폭포가 한눈에 들어오지만 시야가 흐린탓에

부드러운 능선의 한라산 모습을 볼 수 없는 아쉬움이 남는다.

칠십리시공원을 빠져나와 외돌개방향으로 진입한다.

노오란 유채꽃과 개나리가 활짝 핀 길 위에는 봄바람이 살랑살랑...

땅에 닫는 발걸음 소리는 생기가 넘친다.

삼매봉(三梅峰) 근린공원은

서귀포시 서홍동에 위치한 기생화산으로 시민공원이면서 관광객이 즐겨 찾는

3개의 봉우리가 매화를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밤에 손을 뻗으면 인간의 수명을 관장한다는 '남극노인성(南極老人星)'에 닿는다는

봉우리의 팔각정자인 '남성정'에서는 서귀포 앞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고

한라산 아래 고근산과 각시바위가 선명하게 보인다.

KBS서귀포 중계소가 자리하고 있다.

 

산책로따라 삼매봉을 내려오니 제주올레7코스의 시작점인 간세다리가 보인다.

가파른 85계단을 내려오다 잠시 주춤하는 곳...

비극적인 전적비의 설명과는 다르게 아름다운 솔빛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솔빛바다가 아름다운 황우지해안

황우지해안 일대가 마치 황소가 강을 건너는 형상을 하고 있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황우지해안은 북한군 간첩선이 남파간첩을 북한으로 복귀시키기 위해 침투하던 중

서귀포경찰서 작전부대와 군의 합동작전으로 섬멸되었다는 내용의

전적비가 세워져 있다.

황우지해안 동쪽 절벽에는 제주사람들이 희생이 된 12개의 진지동굴이 있다.

1945년 태평양전쟁 말기 일본군이 미군의 공격에 대비해 자폭용 어뢰를 숨기기 위해 만든 갱도는

아름다운 황우지해안의 뼈아픈 역사를 보여준다.

서귀포 앞바다에 떠 있는 새섬과 새연교, 그리고 문섬

검은 현무암이 요새처럼 둘러쳐진 제주바다가 만들어 낸 에머랄드빛 천연수영장

맑고 투명한 물빛과 바위 틈새로 봄을 맞는 초록의 생명

제주의 숨은 보석을 만난 기쁨에 가슴이 떨려온다.

기암절벽 갯바위가 만들어낸 돌과 바위(신선바위)로 둘러싼 두개의 웅덩이(선녀탕)

천연수영장 선녀탕에서는

봄바람이 아직은 차갑지만 스노쿨링을 즐기는 분들이 여럿 보인다.

동너분덕은 거대한 바위덩어리가 바다로 향해 돌출한 기암괴석으로

솔빛바다 위에 신선바위, 섶섬, 문섬, 범섬이 자리잡은 모습과 새연교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남주해금강'이라고 불린다.

삼매봉 아래 바다 가운데 외로이 떠 있는 외돌개는

고석포, 장군석, 할망바우라고도 부른다.

고려 말 최영 장군이 원나라 잔류 세력을 물리칠 때

범섬으로 달아난 잔여 세력들을 군처럼 꾸며 적군이 자멸하게 했다고 하여 '장군바위'라고도 한다.

거센 비바람에 크지 못하고 머리털처럼 보여 장군이 버티고 있는 모습이다.

 

외돌개는 제주시의 용두암과 제주 해안의 기암절벽으로

화산이 폭발하여 분출된 용암지대에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형성된 돌기둥이다.

바닷가 수면을 뚫고 분출된 용암 줄기가 그대로 굳어진 모습으로

구멍이 작고 조밀한 회색을 띠는 조면안산암으로 형성되어 있다.

주변 해안은 파도의 침식으로 인해 만들어진 해식절벽과 동굴이 절경을 이룬다.

약 20미터에 이르는 외돌개 절벽 위에 여러 그루의 소나무가 외롭게 보인다.

뛰어 내리면 범섬에 금방 다다를 듯 가까이 보인다.

올레꾼들의 넋을 빼앗아버리는 매력을 지닌 갯바위가 만들어낸 맑고 투명한 황우지해안,

절묘하게 절벽위에 서 있는 소나무와 함께 하는 바다에 외로이 솟아 있는 바위 외돌개,

보기만 해도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솔빛 바다를 바라보며 돔베낭골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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