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년 째 이주를 위한 '제주행 러시'가 거침없다.

지난 2015년에 1만 4254명이 주민등록 주소지를 제주로 옮긴데 이어 올해도 3월말까지 분기당 최고치인 4183명이 '제주살이'를 결정했다.

26일 통계청의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올 1분기 제주로 순이동(전입-전출) 인구는 418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034명)보다 1149명 늘었다. 2월 1738명으로 월 단위 최대치 기록을 세운 것을 비롯 3월 1589명이 제주로 주소를 바꾸면서 분기별 최고치였던 지난해 3분기 4048명도 가볍게 넘어섰다.

이런 현상과 함께 제주도 인구가 급속하게 증가해 올해 상반기에 65만명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가 공개한 주민등록인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외국인을 포함한 제주지역 총인구는 제주시 47만3735명, 서귀포시 17만2715명 등 모두 64만6450명이다.

이에 앞서 지난 2월말 현재 외국인 포함 제주 총인구는 64만4394명, 1월말 현재 64만2427명 등 매월 2000명 가량 증가하고 있다.

올해 인구 증가를 감안하면 이번달 말 인구 65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앞서 제주 인구는 1965년 총인구조사에서 33만4765명으로 30만 시대를 기록했다.

이후 10년 만에 1975년(41만1992명) 40만명 시대, 12년 만에 1987년(50만5534명) 50만명, 26년만인 지난 2013년 8월 60만848명으로 인구 60만시대를 여는 등 인구 증가 속도가 느렸지만 최근 들어 빨라지고 있다.

60만 시대 달성 이후 2014년 62만1550명, 2015년 64만1335명을 기록하는 등 제주지역 순 유입 인구가 2013년 1만2221명, 2014년 1만6880명, 2015년 1만9805명 등 매년 3%대 증가율을 보인다.

이처럼 제주 지역 인구가 급증세를 보이는 것은 '청정 제주'를 선호하는 귀농·귀촌인 등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영어교육도시·관광개발사업 등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투기 세력 가세 등으로 인한 부동산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는 한편 쓰레기 처리 난, 상수도 공급, 하수도 처리, 교통체증 등 각종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요구되고 있다.

가장 먼저 제주시 인구 증가에 따른 자동차도 급속히 늘어나면서 교통지옥을 앞당기고 있다.

제주시에 따르면 4월말까지 관내 자동차 등록대수는 35만7699대로 36만대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말 34만8784대보다 8915대(3%) 증가한 수치며, 전년 동기 32만2566대에 비하면 11%(3만6133대)가 증가한 수치다.

1인당 자동차 보유대수는 0.75대로 전국 평균 0.41대에 비해 0.34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차종별로는 승용차가 29만1278대로 전년 동기 대비 3만2890대 증가하며 차량 증가를 견인했다.

또한 승합차는 1만7580대(434대↑), 화물자동차 4만8156대(2715대↑), 특수자동차 685대(94대↑) 순으로 나타났다.

용도별로는 비사업용이 25만9570대로 전체의 73%를 차지했으며, 사업용은 9만8129대 27%를 차지했다.

비사업용 차량은 중형이 12만3820대(48%)로 가장 많았으며, 대형 6만554대(23%), 소형 4만3853대(17%), 경형 3만1343대(12%) 순이었다.

제주시 관계자는 "자동차 등록대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현상태 비율로 차량이 증가하면 올 연말에는 37만6000여 대에 육박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미 제주시인 경우 출퇴근 시간에는 대도시 못지않은 교통체증 현상이 유발되고 있으며 제주국제공항 인근 도로는 항공기 무더기 결항사태 시 심한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많은 시민들은 제주시의 가장 큰 민원으로 교통문제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인구 증가는 교통문제뿐만 아니라 제주도 내 곳곳에서 상수도 수압이 급격히 떨어지는 문제도 유발시키고 있다.

제주시 구좌읍의 한 주택인 경우 설거지를 하려 수도꼭지를 틀어보지만, 물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고 있다.

이유는 상수도 수압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구좌읍 일대에 공급되는 상수도 용량은 그대로인데 몇 년 사이 카페와 펜션, 주택이 크게 늘어나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2011년 20곳이었던 민박업소는 4년 새 280곳으로 14배 가까이 증가했고 새로 상수도 공급을 신청한 건수도 지난해 4배나 늘었다.

이 때문에 상수도 수압이 절반 수준까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구좌읍 식수원인 구좌정수장 가동률이 94%로 이미 한계치라 상수도 공급량을 늘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수도 관련 민원은 중산간 지역인 애월읍 고성리와 광령리 일대도 마찬가지다.

제주인구 증가에 따른 교통체증 문제와 주민들의 상수도 사용에 따른 불편함을 줄이는 대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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