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포커스]'공정'이 낯선가요?
제주의 '새문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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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포커스]'공정'이 낯선가요?
제주의 '새문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
  • 변상희 기자
  • 승인 2016.05.14 1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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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사업 시작 앞둔 '공정문화 아카데미' 인터뷰
난산리에서 시작해 지속가능한 6차산업으로 성장 목표
세계 여러문화 어우러져 제주의 '새문화'로 이어질 '가능성' 포부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닌 협업의 의미 ‘공정’. 요즘 공정무역이 뜨고 공정여행이 새로운 트랜드라 하지만 아직 제주에는 이렇다 할만한 ‘공정’한 사업이 많지 않다. ‘어디에’ 공정을 ‘어떻게’ 대입해야 하는지 시도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중에겐 아직 낯선 분야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마을과 ‘공정’, 문화와 ‘공정’, 여행과 ‘공정’을 대입한다면 그 모습은 어떨까? 여기에 6차 산업까지 아우르는 ‘공정문화 아카데미’. 어려워 보이는 이 시도가 곧 시작된다고 한다. 중심에는 사람을 두고, 갖가지 분야의 사업이 더불어 성장하는 데 가치를 둔 아카데미라 하는데, 오는 6월 본격적인 사업 시작을 앞두고 차근차근 준비를 더하고 있다. ‘공정문화 아카데미(가칭)’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공정문화 아카데미(가칭]의 6월 시작을 앞두고 중심 사업을 맡은 각 분야 담당자들의 13일 한 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나눴다. 왼쪽부터 고종철 대표(제주마을문화연구소), 아그네 씨(예술가), 진봉수 대표(공정커피 카페 '제주빈'), 김회봉 소장(로컬푸드 마케팅 연구소). @변상희 기자

△마을+여행(문화)+요리(커피)+콘테이너 하우스+3D

사업은 총 5개가 함께 한다. 바탕은 도내 마을로 두고, 이곳에 ‘공정문화 캠퍼스’를 축으로 여행과 문화, 요리와 체험 등을 함께 아우르는 사업이 한 울타리 안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고종철 대표(제주마을문화연구소), 아그네 씨(예술가), 진봉수 대표(공정무역 카페 ‘제주빈’), 김회봉 소장(로컬푸드 마케팅 연구소), 유병철 대표(온맥스)가 각각 서로의 사업 아이템을 합쳐 ‘공정’한 문화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이다.

지난 13일 만난 그들은 “한쪽만 아닌 서로 이익을 창출하는 ‘네트워킹’으로 지역화 사업과 연동해 주민과도 상생하는 데 가치를 두고 있다”고 사업의 중심축을 설명했다.

시작은 성산읍 난산리에서다. 메밀과 말로 유명한 이곳에 갖가지 문화사업을 병행해 새로운 6차 산업의 형태를 만들 계획이다. 물론 그 중심에는 ‘공정’이 있다.

진봉수 대표는 “이를테면 ‘트립티’라는 공정무역 사회적기업은 태국과 베트남 등에서 ‘공정무역’으로 수입한 커피를 국내에 제공하는데, 이에 그치지 않고 직접 그 나라에 가서 커피 나무도 심고 현지인을 대상으로 바리스타 교육도 한다. 제주에서도 그런 사례를 접목해 침체된 마을을 살릴 수 있는 여러 사업을 ‘더불어’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문화형 6차 산업을 만든다는 각오인데, 그 뿌리를 여럿 두어 다양한 사업으로 품을 넓히는 셈. 때문에 뻗어나갈 수 있는 사업의 가능성도 많다. 시작은 5개 사업이지만, 워킹홀리데이며 숙박, 축제와 시장 등 여러 시도도 해본다는 계획이다.

△다문화로 더불어 상생... 다양한 문화색 섞어 ‘제주의 문화’로 창조

아카데미는 6월 중 시작할 계획이다. 제주로 온 외국인, 이주민 등을 대상으로 교육도 하고, 사업도 하고, 그들의 문화도 한 데 섞어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도 있다.

리투아니아에서 4년 전 제주로 온 아그네는 “우리나라에서는 ‘메밀’을 쌀처럼 밥을 지어 먹는다. 제주에는 메밀전이나 빙떡으로 쓰이는 게 대부분인데, 메밀로 만들 수 있는 세계 여러나라의 요리들을 새롭게 접목해 시도해보고 싶다”고 말한다.

그녀는 “사실 제주는 여러 문화가 섞일 수 있는 좋은 조건이다. 세계 각국에서 여행오는 사람들이 단순히 제주를 보고 즐기기만 할 게 아니라 그들의 문화, 그들의 이야기를 제주 안에서 다양하게 시도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면 제주가 새로운 문화의 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카데미에서는 결혼이주민여성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 공부와 그들의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교육도 기획하고 있다. 단순히 우리나라의 것, 제주의 것을 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들의 나라의 문화와 아이템도 지역에서 활용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미다. 제주가 지향하는 ‘세계 속의 섬’이 바로 그런 의미도 담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고종철 대표는 “아카데미를 축으로, 마을에는 캠퍼스를 둬서 마을의 요청에 따라 다양한 사업아이템을 ‘공정’한 형태로 진행하는 데 계획을 두고 있다”면서 “여러 사업분야의 여러 사람이 모여 서로 상생하는 의미로 진행되는 이 사업이 잘 정착돼서 제주가 ‘공정문화’의 새로운 장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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