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신문과 인터뷰하는 원희룡 지사

원희룡 지사가 19일 <한겨레>신문과 만났다.

지면을 통해 지사 취임 후 2년 동안 도정을 이끌어 오면서 느꼈던 소회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먼저 성과에 대해선 “도지사라는 게 종합행정이다. 국민들의 의견을 대변하면 그것으로 주된 역할이 완성되는 국회의원과 성격이 다르다. 공직사회의 정책결정부터 집행, 거기서 생기는 모든 돌발적인 현안, 주민들의 불편함까지 살피고 전방위적으로 의사결정을 해야 하고 실행, 지휘하고 책임져야 하는 일이다. 그래서 제주도민들의 하루하루 생활 속에서의 행복과 불편함의 문제를 실시간으로 대응하고 책임져야 한다는 점에서 긴장감과 책임감 있고 보람과 부담감이 있다.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한계 내에서 수많은 이해관계의 충돌, 또 나름대로의 이해관계나 관행에 젖어있는 속에서 제가 기본적으로 개혁적이니까 개혁을 해나가는 게 혁명보다 훨씬 어렵구나, 기존에 있는 걸 존중하고 결과 만들어나가는 게 얼마나 힘든가 절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2016년 도정의 우선순위에 대해선 “먼저 도정의 3단계를 소개하겠다. 1단계가 협치, 2단계가 새로운 성장, 3단계가 더 큰 제주다. 도정 방침이다. 협치는 민관, 서로 다른 세력간의 협력정치 통해서 합의에 기초한 민주주의를 통한 효율과 성과를 내보자는 취지다. ‘새로운 성장’은 외부 자본 유입, 난개발 위주로 갔던 부분을 생태, 포용적 성장, 도민의 행복과 소득으로 연결해 상생하는 제주를 말한다. ‘더 큰 제주’는 섬 특유의 폐쇄성, 65만명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제주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과 연결되고 새로운 이주민들이 발전의 동력이 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과 공존할 수 있는 개방성을 말한다. 2014년 첫해에는 난개발 막는 게 가장 큰 역점 과제였다. 그래서 중산간 개발을 전면적으로 제한한다든지 외국 투자자본을 부동산 개발, 분양 위주의 투자를 중단시키고 도민 고용이나 농업과 연결시키고, 미래지향적인 에너지·문화 사업으로 투자 방향 돌리는 게 초점이었다. 편가르기나 줄세우기 공직인사, 지역사회에서의 20년 이상의 제주판 ‘3김시대’의 관행과 괸당 문화를 새롭게 바꿔나가는 게 주된 목표였다. 그러다 보니 예산의 관행적인 자의적인 편성에 대해서 의회와 정면충돌 사태도 있었고. 큰 방향의 관행의 전환, 난개발과 외부의존적 투자의 부작용, 이런 부분을 바로잡고 제주의 생태 비전을 잡아나가는 게 첫해였다. 2015년부터 2016년까지는 제주 경제성장률은 6.2%로 전국 최고다. 시급하게 부각된 게 부동산 가격의 안정, 부동산 투기 대처, 이 부분에 대해서 농업인이 아니면서 농지를 위장취득한 부분 전수조사해서 정상화했다. 또 제2공항 지정에 따른 토지거래 구역의 지정이라든지 택지 공급, 특히 공공임대주택이 턱없이 부족해서 서민들에게 주택 공급, 부동산과 주택 공급이 현재까지는 최우선이다. 두번째로는 관광객 늘어나는데 공항과 항만이라는 입도 교통과 도내 교통이 너무 불편하기 때문에 65만 인구가 40만대 자동차를 굴리고 있다. 대중교통체계의 획기적 개편. 여기에 제주 경제성장률이 어떻게 일자리로 연결될지, 부동산과 주택, 교통 그리고 도민 일자리 확충인데 제주도 내 고용률은 70% 넘으면서 전국 최고다. 대신 임금수준 약하다. 임금수준 올리고 양질의 일자리 배치하는데 정책의 초점 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제주의 미래 비전을 ‘청정’과 ‘공존’으로 내건 이유에 대해선 “도민 패널 100여명을 뽑아서 토론했더니 청정과 공존을 핵심가치로 걸자고 했다. 정착민과 외부자본, 이주민과의 갈등도 많고 가장 큰 불만의 원인이다. 앞으로의 발전은 공존하고 상생해야 한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기도 하고. 종교, 이념, 지역의 공존이기도 하다. 또 제주가 4·3이라는, 편이 다르면 학살까지 하는 비극을 겪었기 때문에 인간 차이 때문에 인간 생명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는 거다. 공존은 ‘평화의 섬’과도 연결 된다”라며 함께 더불어 사는 제주를 위해 도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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