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평리 현은찬 이장 등 주민들이 20일 오전 원희룡 도지사를 항의방문하고 "삶의 터전을 잃은 지역민의 반대를 '지역이기주의'로 몰아가지 말라고 말했다. @변상희 기자

온평리 제2공항 반대대책위원회가 지난 13일 제주도청에서 열린 [제주공항인프라 확충 자문위원회]의 회의에서 나온 ‘님비’ 발언과 관련해 오늘(20일) 오전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를 항의방문했다.

현은찬 이장(온평리)은 도지사와의 면담 직후 도청 기자실에서 “갈등을 조정하기 위한 자문위원회가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면서 “지금과 같아선 제2공항 추진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13일 공항확충자문위에서 모 자문위원은 '제2공항 갈등 조정방안을 발표하며 갈등의 성격을 '님비'로 규정해 물의를 빚었다. 이 발표자는 국민대통합위원회 사무관이기도 하다. 

송대수씨(온평리 비대위)는 “‘님비’ 발언은 우리 지역주민을 지역이기주의, 보상을 더 원해서 하는 반대행위로 몰아가는 것”이라며 “지금의 자문위가 어떤 단체인지 모르겠다. (자격있는)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주민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도가 기울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수 청년회장(온평리)은 “지난 11월 제2공항 예정지로 발표된 뒤 원 도지사가 직접 온평리 마을회관에 방문해 ‘1주일에 2-3번 마을에 오겠다’고 약속했지만, 그 이후 한번도 오지 않았다”면서 “성산읍에 공항추진위가 생겨 ‘소통’한다 하지만,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랑 얘길해야지 소용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온평리 주민 500명과 도민에게 거짓말한 부분에 대해 도지사가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오늘 항의방문 했지만 ‘만족’은 안 된다. 우리에게 만족될 것은 공항예정지 철회뿐이다”고 강조했다.

#관련태그

#N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