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저조한 이용실적 지적받아도 특별한 개선 없어

-있는 것 활용 못 하고, 추가 설치해 이용객 모으겠다고만

-홍보 없고, 홈페이지 관리도 엉망... 유명무실 ‘자전거사업’

제주시 아트센터 인근에 위치한 공공자전거 무인정거장 모습. @변상희 기자

매해 저조한 이용실적으로 ‘전시용’ 지적을 받아온 제주시 ‘공공자전거’가 별다른 개선 없이 3곳을 추가 설치키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2011년 제주도가 4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해 2012년부터 본격 운영돼온 공공자전거는 현재 △로얄쇼핑센터 △설문대여성문화센터 △롯데시티호텔제주 △탐라도서관 △제주아트센터 △국기로(대림아파트) 등 6곳에 설치돼 있다.

제주시는 올해 8월부터 3곳을 추가 운영할 계획으로 현재 공공자전거 무인정거장 시설업체 입찰을 진행 중이다. 입찰은 오는 27일 마감되고 결과는 당일 오후에 발표된다. 이르면 6월 첫 주에 공사를 시작해 8월 전에는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예산은 1억 원이 배정됐다.

문제는 이미 운영 중인 공공자전거의 이용실적이 현저히 적다는 것.

2013년 1일 평균대여건수가 3.3건에 불과했던 것이 2014년부터는 10.6건, 2015년에는 11.3건으로 늘었지만, 이는 전체 공공자전거 36대의 1일 대여건수로, 정거장(6개 정거장) 당 이용률로 보면 1일 1건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올해 들어서는(5월 20일까지) 1일 평균 대여건수는 전체 자전거 대수 중 6.5건(정거장 당 1일 1건)에 불과했다.

기간

총대여건수

1일 평균대여건수

건수

2013년

1,192

1,117

75

3.3

2014년

3,880

2,891

989

10.6

2015년

4,110

2,715

1,395

11.3

2016년

(01.01 ~ 05.20까지)

781

740

41

6.5

공공자전거 관리와 무인정거장 유지보수에 들어가는 한해 예산은 3000여만원. 제주도가 2011년 공공자전거 정거장을 설치한 후 이듬해부터 무인정거장 관리를 이관 받은 제주시는 이를 위탁업체에 맡겨 해마다 이 같은 예산을 사업비로 쓰고 있다.

현재 위탁업체는 P업체로 지난 2013년 기존 위탁업체가 사업비 횡령으로 처벌되면서 2014년부터 현재까지 관리와 유지를 맡고 있다. 이 업체는 공공자전거 유지/수리와 무인정거장 청소 등을 맡고 있다.

홍보와 시스템 관리는 제주시 소관인데, 문제는 매해 저조한 이용실적으로 지적을 받으면서도 별다른 개선점이 없다는 것이다.

제주시청 [공공자전거 무인대여시스템] 관리 홈페이지. 무인정거장의 정확한 주소나 설명이 없고, 지도상 간략한 위치와 이름만 나와 있다. 이름도 총 6곳 중 2곳이 주건물이 바뀌거나 건물명이 바뀌었는데도 반영되지 않고 있다. @변상희 기자

제주시청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는 [공공자전거 무인대여시스템]에는 공공자전거 정거장에 대한 정보가 지도상으로 볼 수 있는 위치와 이름밖에 없다.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주소나 설명이 따로 제공되지 않음은 물론, 6개 정거장 중 2곳은 이미 해당 건물이 없거나(구제주일보-현 롯데시티호텔 위치) 이름이 바뀌었는데도 (여성문화회관-현 설문대여성문화센터) 반영되지 않고 있다.

홍보도 마찬가지. 제주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별다른 홍보는 없이, 제주시청에 비치된 브로셔를 통해 시민들에게 공공자전거 이용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자전거 이용이 기존 ‘회원가입 필수’에서 현재는 무인정거장에서 비회원으로 핸드폰 번호 인증만으로도 이용할 수 있는데도 홈페이지에는 여전히 ‘회원카드 인식만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안내돼 있는 등 제대로 된 이용방법조차 홍보되지 않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해 말까지 스마트폰 앱을 제작해 이용객의 편의를 돕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이마저도 예산을 이유로 보류됐다.

공공자전거 유일한 홍보방법이기도 한 제주시청 홈페이지 [공공자전거 무인대여시스템]에서 안내되는 자전거이용방법은, 현재 비회원으로 휴대폰 번호인증만으로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도 회원카드만으로 이용가능하다고 안내돼 있다. @변상희 기자

사정이 이런데, 제주시는 무인정거장 추가 설치로 이용객을 모으겠다는 계획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현재 신제주권에 몰린 공공자전거 무인정거장을 유동인구가 많은 터미널과 제주시청에 추가 설치해 이용객을 늘릴 예정이다”고 말했다.

추가 설치될 무인정거장은 △사라봉 인근의 제주영락교회 △제주시청 앞 △시외버스터미널 옆 파출소 등 3곳이다.

자전거 도로와 연결되지 않아 불편한 시내권 공공자전거 무인정거장 설치를 자전거 이용객이 많은 해안도로나 자전거 도로 인근으로 설치하는 방안에 대해 “해안도로 인근은 무인정거장을 설치할 마땅한 장소가 없다”고 제주시 관계자는 말했다.

한편 제주시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공공자전거는 총 90대로, 이중 36대만 운영 중이다.

고장과 수리, 교체를 대비한다고 하지만 교체나 수리가 필요한 자전거는 한 달 평균 1~2건이 고작으로 나머지 54대의 자전거는 공공자전거 사업이 시작된 2012년 이후 대부분의 기간을 창고에 보관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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