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프랑스 파리 유엔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21)에서 원 지사와 반 총장

'아시아의 새로운 질서와 협력적 리더십'을 주제로 내건 제11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오늘(25일)부터 27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제주포럼에 반기문 UN사무총장이 참석하게 됨으로써 국내외 많은 언론으로부터 집중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제주포럼 조직위원장인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이번 제주포럼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이미지와 함께 제주를 적극적으로 PR할 예정이다.

원 지사와 반 총장의 이번 만남은 의미가 크다.

하나는 정치적인 의미다.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두 사람의 만남은 국내외 언론을 통해 집중 조명되면서 정치적인 관심을 받을 것이다.

또 하나는 원 지사가 추진하고 있는 ‘탄소 없는 섬’ 프로젝트가 다시 한 번 부각될 것이다.

이미 원 지사와 반 총장은 지난해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1)에서 면담했고 이번 제주포럼에 전격적으로 참석해 다시 ‘탄소없는 섬’ 프로젝트를 거론하면서 이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만남은 원 지사가 반 총장에게 제주포럼 참석 요청과 함께 ‘에너지신산업 플랫폼 제주’가 국제사회에서 좋은 사례로 소개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반 총장은 “글로벌에코 플랫폼으로 가고 있는 ‘탄소 없는 섬’ 프로젝트에 대한 제주의 노력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라고 말하면서 “제주가 앞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해 국제사회 기후변화대응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 대한민국의 선두에 나서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반 총장은 앞서 2015년에도 포럼 참석을 예정했으나 일정상 영상인사로 대신한 바 있다.

이번 포럼의 경우 반 총장은 26일 오전10시20분 개회식에서 원 지사의 개회사 후 기조연설에 나서고, 뒤이어 ‘아시아의 새로운 질서와 협력적 리더십’을 주제로 한 세계지도자세션에 참석한다.

원 지사는 특별히 반 총장을 향해 제주의 ‘탄소없는 섬’ 프로젝트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은 물론, 제주가 앞장서고 있는 ‘에너지 평화’ 실현에의 협조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25일부터 시작되는 제주포럼은 세계지도자, 전현직 정부 고위인사, 국제기구 대표, 학자, 기업인, 주한 외교단, 언론인 등 60여개국에서 5000여 명이 참석하는 이번 제주포럼은 외교안보, 경제경영, 기후변화·환경, 여성.교육.문화, 글로벌 제주 등 5개 분야, 69개 세션으로 진행된다.

특히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공식적으로 사과한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를 비롯해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말레이시아 총리, 짐 볼저 전 뉴질랜드 총리, 고촉통 전 싱가포르 총리, 엔리코 레타 전 이탈리아 총리,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등 전직 해외국가정상들이 참석해 글로벌 현안을 논의한다.

또 핵안보 논의를 주도하는 전문가 그룹인 APLN을 비롯해 동아시아 재단,국립외교원 등 핵안보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아태지역 핵 위협을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제주포럼에서 진행되는 동시세션 중 아태지역 핵 안보와 북핵 이슈를 집중 조명하는 세션은 10개에 이른다.

첫 날 원 지사가 청년세대와 고민을 나누는 '신문콘서트 2016' 세션으로 시작한다.

이어 국가인권위원회의 기업과 인권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과 관련한 동시세션이 진행되고, '평화학의 창시자' 요한 갈퉁 박사가 나서 '격랑의 동북아, 평화 해법을 찾다'라는 주제로 대담을 진행한다.

오프닝 공연은 '제주에서 퍼지는 평화의 물결'이라는 타이틀로 성악가 폴 포츠와 가수 인순이, 제주도립서귀포합창단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온라인 등록과 현장 등록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주요 초청연사들이 등장하는 개회식과 세계 지도자 세션은 26일 진행된다.

개회식에는 조직위원장인 원 지사의 포럼 개회사를 시작으로 반 총장과 황교안 국무총리가 참석해 기조연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해외 전직 국가 정상들은 개회식에서 '아시아의 새로운 질서와 협력적 리더십'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세계지도자 세션'에서 한승수 전 국무총리와 함께 토론을 벌인다.

외교현안 토론의 하이라이트인 '외교관 라운드테이블'도 포럼 둘째날 진행돼 협력적 리더십을 위한 각국의 노력과 주요국 관계의 협력 방안을 나눈다.

마지막 날인 27일에는 글로벌 기업 대표들과 만나는 특별 대담 세션이 진행된다.

독일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동서독 경제통합에 기여한 지멘스의 조 케저 회장이 염재호 고려대 총장과 ‘통일한국, 기업에서 미래를 찾다’를 주제로 대담을 나눈다.

제주도 관계자는 “원 지사의 요청에 따른 반 총장의 참석으로 올해 제주포럼이 더욱 빛나게 됐다”면서 “원 지사가 강조할 국제적 갈등과 기후변화 위기 속에서의 '에너지 평화'와 함께 반 총장이 국제사회에 내놓을 메시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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