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도민의 정신질환 예방과 정신질환자의 의료 및 사회복귀에 필요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처음으로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발표하였다.

정신보건법 제4조의 2에 의하면 보건 복지부장관은 매 5년마다 전국 정신질환자 실태조사를 하도록 규정되어 있어, 2001, 2006, 2011년에 조사를 실시 하였으나 제주도민은 인구수가 작아 표본추출에서 매 회 제외되어 왔으며, 그 동안 도에서는 전국조사를 바탕으로 정신장애 일년 유병률 및 추정환자 수를 산정하여 도민의 정신보건사업에 반영하여 추진하여 왔다.

이번 조사는 2015년 5월 31일을 기준하여 주민등록인구통계상에서 제주에 주소를 두고 제주에 실제로 거주하는 만18세∼만74세의 도민 900명을 대상으로 2015년 10월 12일부터 12월 13일까지 실시하였다.

이번 정신건강실태 역학조사 결과 알코올사용장애(알코올 의존) 유병률은 7.2%로 남자13.3%, 여자2.0%이며, 전국(5.3%, ‘11년)에 비해 높은 유병률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남자의 경우 문제가 더 두드러져 이에 대한 예방 및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및 연령에 따른 분포를 보면 남녀 모두 20-30대 연령대가 유병률이 가장 낮았으며, 남자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알코올 사용장애가 증가하였고 여자는 연령증가에 따른 유병률의 증가는 보이지 않았으나, 이혼/사별 집단에서 알코올 사용장애 유병률이 가장 높았다.

주요우울장애 유병률은 전국(6.7%, ‘11년) 보다 낮은 2.7%로 남자(1.5%) 보다 여자(3.7%)가 높게 나타났으나, 여자와 노인의 경우에는 우울증 및 자살의 위험성이 높아 예방적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불안장애 유병률에 있어서, 사회불안장애 유병률은 남자(0.2%) 보다 여자(0.8%)가 높게 나타났으며, 연령별로는 20-30대 0.7%, 40-50대 0.4%, 60-70대 0.9%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특히,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유병률은 3.8%(남자 2.7%, 여자 4.7%)로 남·녀 모두 전국(1.6%, ‘11년) 조사결과 보다 높게 나타나 외상후스트레스에 대한 관심과 치료적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자살관련 행동조사에서 평생유병률 자살사고 9.6%, 자살계획 1.2%, 자살시도 0.9%이며, 1년간 자살사고는 2.7%, 자살계획 0.3%, 자살시도 0.1%, 1개월간 자살사고 0.8%, 자살계획 0.1%, 자살시도 0.1% 등으로 나타나 모두 전국조사(‘11년) 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 되었다.

특히, 이번 조사결과에서 나타난 특징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남성의 알코올 사용장애가 전국조사와 비교하여 높은 반면, 주요우울장애와 자살행동은 그 동안 알려진 결과보다 낮게 나타났고 2011년도 전국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 보다도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그 동안 자살위기대응시스템운영, 심리지원사업, 자살예방교육 및 게이트키퍼 양성 등 다양한 정신건강증진사업을 전개한 영향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제주자치도에서는 본 조사를 바탕으로 제주도민의 정신질환의 분포와 위험요인을 산출하여 정신건강사업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4․3생존자 및 유가족 정신건강 심리지원사업 운영 등 매 5년마다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여 근거기반의 정신건강정책을 마련하고, 도민중심 정신건강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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