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신공항 발표에 온 나라가 혼란스럽다.

신공항 유력 후보지였던 경남 밀양 하남읍 일대 주민들은 지난 21일 정부의 발표를 듣고 멘붕에 빠졌다고 한다.

정치권도 마찬가지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영남권 신공항 발표 전에 가덕도가 후보지로 채택되지 않으면 시장 자리를 버리겠다는 배수진을 쳤다.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 발표가 나오자 서 시장의 블로그와 트위터 등에는 시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글로 가득 찼다. 서 시장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가덕신공항 유치에 시장직을 걸겠다”고 약속했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미온적인 대응 때문에 지역민들의 비난이 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구·경북 지역 종합일간지인 매일신문은 정부가 영남권 신공항 건설을 백지화하고, 김해공항을 확장하기로 결정한 데 대한 항의 표시로 22일자 1면을 백지로 발행했다.

반면에 제주는 영남권 신공항 발표로 그동안 잔뜩 긴장해왔던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그동안 부산과 대구인 경우엔 영남권 신공항을 둘러싸고 서로 자기지역에 유치하겠다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제주도 관계자는 그동안 영남권 신공항에 잔뜩 관심을 기울려 왔는데, 21일 정부의 최종 입장발표가 나오면서 제주도 입장에선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신공항 건설은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국가사업이다.

만약에 이번 영남권 신공항이 경남 밀양 또는 부산 가덕도로 결정됐다면 제주의 제2공항과 더불어 우리나라가 비슷한 시기에 두 군데의 신공항 건설을 해야 한다. 이로 인해 정부는 막대한 예산상의 부담을 떠안게 되는 것은 불 보 듯 뻔하다.

더구나 지역세가 약한 제주는 어쩌면 영남권 신공항에 밀리는 결과가 초래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제주의 제2공항 건설, 지금부터다.

작년에 제주의 제2공항이 성산읍 일대에 들어선다는 발표가 나오자 한동안 지역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컸다.

원희룡 지사는 연일 제2공항 건설이 제주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주장해왔다.

영남권 신공항에 부산과 대구의 치열한 유치 노력을 보면서, 우리는 어떤 입장을 보여야 할까?

제주의 제2공항은 제주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고 도민이 더 행복할 수 있는 사업으로 끌고 가야한다.

이제 남은 것은 ‘제주의 제2공항’을 성공적으로 만드는 일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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