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대에 이어 제29대 제주시장을 맡았던 김병립 제주시장이 오늘(30일) 퇴임을 앞두고 오전 기자실을 찾아 그간의 소회를 전했다. 늘어나는 행정 수요를 부족한 예산과 정원으로 채우지 못한 데 아쉬움을 느낀다던 김 시장은 일반 시민으로 돌아간 이후의 특별한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변상희 기자

오늘(30일) 퇴임하는 김병립 시장은 오전 기자실을 방문해 제주시정을 이끌었던 그동안의 소회를 전했다. 시민들의 요구를 채우는 데 제도적 한계를 느꼈다는 그는 ‘자기결정권’이 보장된 기초자치단체의 부활이 필요한 때라고 말을 남겼다.

민선 6기 전반기 제주시장으로 지난 2014년 12월 취임했던 김병립 제29대 제주시장이 오늘(30일)자로 임기를 마무리하고 자연인으로 돌아간다. ‘꿈과 미래가 있는 행복한 제주시’를 시정목표로 1년 6개월의 제주시정을 이끈 김 시장은 이날 따로 퇴임식은 갖지 않았다.

이날 오전 기자실을 방문한 김 시장은 재정부담으로 포기한 옛 한국은행 청사 민관복합 개발사업을 가장 아쉬운 점으로 꼽았고, 예산과 인력부족으로 늘어난 행정수요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한 점이 안타까웠다고 전했다. 지하상가 개-보수 공사와 봉개매립장 연장 사용 협상과 집단민원 해결을 나름의 공적으로 꼽았다.

특히 지하상가 개-보수 공사와 관련해서는 “2011년 (제26대) 제주시장 임기를 마칠 때 ‘지하상가’ 문제는 해결해야 한다고 과제를 남겼었는데, 그간 방치돼 있던 것을 재임기에서 해결하게 돼 보람을 느낀다.”면서 “조례로 남기지는 못했지만 지하상가 새 시책이 공포되면 어려운 이웃들을 배려한 공유재산 활용을 기대해 본다.”고 전했다.

제26대, 제29대로 두 번의 행정시장을 역임한 그는 ‘시장직선제’와 관련해서는 ‘자기결정권’이 없으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임기 중 아쉬운 부분을 전하며 ‘제도적 한계를 느꼈다.’ ‘힘이 부족했다.’ 등 권한이 축소된 행정시의 한계를 돌려 말한 그는 “개인적으로는 기초자치단체의 부활이 대안이라고 본다.”고 말을 남겼다.

임기 후 특별한 계획은 없다는 김 시장은 “다시 공직은 아마 안 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도지사 출마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오랫동안 공직으로 길거리에서 살아왔다.”면서 “이제는 내 인생도 찾을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며 앞으로 ‘행정’과는 거리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재임동안 3대 불법-무질서 근절운동과 지하상가 개보수공사 등을 주요 사업으로 이끌어 왔다. 행정의 큰 오점은 없었다는 평이지만 △도립합창단 지휘자 해고건과 △곽지과물해변 해수풀 사업 등은 적지 않은 논란을 남겼다.

이날 김 시장은 행정소통시스템 e-메아리를 통해 제주시 직원들에게 "적은 예산과 부족한 인력 등 여러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여러분은 일당 백의 역할로 많은 성과를 이뤘다."면서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1998년 처음 공직을 시작한 김병립 시장은 시의회 의원과 도의회 부의장을 거쳐 제26대와 제29대 제주시 시장을 맡았다. 제30대 제주시 시장으로는 고경실 예정자가 지난 24일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됐다. 고 예정자는 '이야기가 있는 제주시'를 시정목표로 민선 6기 원희룡 후반 도정의 제주시 행정을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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