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6기 원희룡 도정의 주요 공약 중 하나인 제주시 원도심 재생 사업은 해가 갈수록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사업이 흐지부지한 이유로 여러 가지를 들 수 있지만 제일 큰 이유론 아직도 정확한 사업 방향을 설정하지 못하고 있고 다음으로 최근 제주지역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공적 사업을 위한 토지 매입과 임대가 상당히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원 지사가 제주시 관덕정 광장 및 제주성 서문 광장 복원 사업을 정부 지원 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제주시 원도심 도시재생 행정협의회를 개최하고 관덕정 광장·서문 복원 사업의 조기 착수를 위해 과제 해결 및 실행 방안 등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관덕정 광장·서문 복원 사업은 제주시 원도심 재생 프로젝트로 추진되는 첫 사업으로, 관덕정 광장을 시작으로 제주성 서문 및 서문 앞 광장을 복원하고 중앙로터리~서문로터리 구간 일부를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하는 내용이다.

제주도는 관덕정 광장·서문 복원 사업을 국토교통부 도시재생특별위원회의 지원 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해 부서별 추진계획을 수립, 오는 9월 국토부 관문심사 및 10월 위원회 심의에 사전 대비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는 도시와 문화재, 교통 등 관련 부서별 세부 실행계획 수립을 위해 사업 추진 시 발생 예상되는 문제를 검토하고, 설명회 등 공론화 과정을 거쳐 연말까지 지역주민 및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우선 제주목관아지의 복원을 위해 제주우체국 부지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제주우체국의 대체 토지 제공 등이 조건으로 제시되고 있어 부지 매매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제주도는 또 관덕정 광장 복원과 관련해 기존 도로의 높이를 1.5m 낮춰 스탠드형 계단을 조성하기 위해 주변 상가 이용 등을 고려한 실행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원 지사는 “역사·문화자원 복원 등을 통해 지역 정체성을 확립하고 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사업의 조기 착수를 위해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진행이 미진한 부분은 해소대책을 조속히 마련해달라 당부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와는 별개로 이미 제주시 구 제주대학병원 일대에 추진 중인 원도심 예술촌 사업은 몇 해 전부터 진행되고 있지만 최근 제주도내 부동산 열풍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시가 침체된 원도심을 문화예술로 살리겠다며 빈 점포를 빌린 뒤 예술인 16명에게 임대를 해주고 있다. 병원 이전으로 점포 대부분이 문을 닫았던 골목엔 도자기며 사진 등 여러 작가들이 운영하는 가게가 들어서 활기를 띠고 있다.

하지만, 3년 만에 중단될 처지에 놓였다. 사업 첫 해인 2013년보다 임대료가 70% 가까이 뛰면서 건물 주인들이 제주시와 임대계약을 맺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

제주시는 올해 빈 점포 11곳을 더 빌려서 입주 예술인을 늘릴 계획이었지만 지금까지 1곳 밖에 빌리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 전역에 몰아친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원도심 재생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재생사업도 흔들릴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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