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제30대 고경실 제주시장이 취임했다.

취임 일성으로 ‘변화와 혁신’으로 ‘이야기가 있는 행복한 제주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10가지나 되는 시정운영 방향을 제시하면서 unique하고, cooperation하며, difference하게 이를 구현하겠다고 했다.

한편 고 시장은 취임식장에서 ‘1분 발언’ 등 시민들과 소통을 강조하면서 튀는 행보를 보였다. 며칠 후에는 자신의 비서실장에 제주 행정사상 최초로 6급인 강경희 여성주무관을 임명하기도 했다.

여성 비서실장 인사는 제주도와 제주시, 서귀포시를 통틀어 유례가 없는 일로서 ‘유연한 소통 능력’이 발탁 이유라고 말했다.

고 시장은 공직생활을 하면서 박사과정을 마쳤고 수필가로도 등단했다. 그래서인가 지난번 도의회 인사청문 자리에서 40년의 다양한 공직경험에서 나오는 업무능력은 인정받았지만 행동보다 말이 앞선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는 취임사에서 “포용하는 리더십으로 ‘혼을 담아 감동을 창조하는 시정’을 펼쳐 나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제주시 일선 책임자에서부터 제주시 부시장, 제주도청과 도의회의 중요 직책을 두루 역임하면서 제주시가 안고 있는 당면한 과제, 시민들이 절절하게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를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취임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말의 성찬이다. 너무 추상적인 내용으로 가득하다.

“소통과 협치, 문화와 환경을 중심에 놓고 시민과 시민, 시민과 행정 등 다양한 현장에서 크고 작은 이야기와 속삭임을 통해 ‘이야기가 있는 행복한 제주시’를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에서는 제주미래비전 핵심가치로 ‘청정과 공존’을 제시하고 ‘자연·문화·사람의 가치를 키우는 제주’를 도정목표로 하여 새로운 성장, 더 큰 제주를 구현해 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도정철학이 시민의 삶의 현장에서 ‘21세기 제주형 아이콘’으로 창조되어지고 제주시 발전의 원동력으로 발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청정과 공존’이라는 미래비전 핵심가치를 시민과 함께 시정현장에서 구현하고 언제, 어디서나 도정과 시정이 함께 이야기하고 시민의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제주시만의 콘텐츠를 창조해 나가고자 합니다”

열심히 하겠다는 고 시장의 취임사를 두고 ‘이렇다, 저렇다’ 딴죽을 걸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그러나 지금 중요한 것은 화려한 미사여구로 포장된 말 보다 제주시의 현안을 제대로 해결할 수 있는 ‘대안과 실천’이다.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생활밀착형 시정은 과연 무엇인가요?

새롭게 출발하는 고경실 제주시장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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