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제주시 동지역 전역에서 RFID 시범운영이 시작됐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기계의 비닐 포장도 벗겨지지 않은 상태여서 빈축을 사고 있다. @변상희 기자

제주시가 이달부터 음식물쓰레기 배출방식을 RFID(무선주파수인식장치 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로 바꾸고 시범운영에 들어갔지만 일부 지역에선 가동조차 되지 않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도입 계획을 세운지 1년 가까이 됐지만 기계 작동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전기 인입' 공사를 지난달에야 발주했기 때문이다.

제주시는 오는 10월부터 제주시 동지역 전역에서 새로운 음식물 쓰레기 배출방식인 RFID를 전면 시행한다. 이에 앞서 이달부터 9월말까지 RFID 시범운영에 들어가기로 했지만 일부 지역은 장비의 '비닐 포장'도 벗기지 않은 상태여서 논란이 예상된다.

RFID 기계는 제주시 15개 동지역에 1555대가 일찍이 설치됐다. 그러나 시범운영에 들어간지 닷새가 지났지만 본지가 확인한 제주시 연동 일부지역과 아라동 일부지역은 RFID 장비가 작동되지 않고 있었다.

앞서 지난달 30일, 시범운영을 하루 앞두고 제주시 관계자는 "시범운영은 정상적으로 시행될 것"이라면서도 "일부 외곽지역이나 연동, 노형동 등 클린하우스가 많이 설치된 곳은 아직 '전기인입'이 안돼 7월 중순에야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주시가 한국전력공사에 '전기인입'을 신청한 것은 지난달 중순. 관계자에 따르면 '비가림 클린하우스'의 경우 전기인입이 어렵지 않지만 일반 '거치대(비가림이 미설치된) 클린하우스', 특히 외곽지역에 설치된 곳은 길면 공사가 두 달 이상도 걸린다.

전지역 RFID 도입을 공식 발표한 것은 지난 5월.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지 두 달 가량 지났고, 이미 시범운영 기간도 시작됐지만 제주시는 한전에서 '전기인입' 공사를 언제까지 마무리 할 수 있는지 정확한 시점도 짐작할 뿐이었다.

제주시 관계자는 "한전에서는 외곽지의 경우 길면 2~3달 정도 걸린다고 하지만 그정도까지 걸리진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가능한 빨리 전기인입 공사가 마무리 되도록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비가림 클린하우스'는 전기인입이 어렵지 않아 이달 시범운영 기간에 맞춰 작동될 것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지만 실제는 달랐다.

제주시 관계자는 '비가림 클린하우스'에 설치된 RFID는 7월 시범운영이 정상적으로 진행된다고 했지만 4일 취재결과 일부 지역의 RFID는 여전히 '비닐'에 싸여 있었다.@변상희 기자

시범운영 기간이 시작된지 나흘이 지난 어제(4일) 오후 제주시 연동의 한 비가림 클린하우스에 설치된 RFID 장비는 여전히 '비닐포장'에 싸인 채였다. 같은 날 연동의 다른 지역에 놓인 '거치대 클린하우스'의 RFID도 마찬가지였다.

제대로 된 홍보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라동 한 주민은 시범운영이 시작된 후인 지난 주말에서야 통장으로부터 시에서 지급되는 '클린하우스 이용 티머니 카드'를 받았다. 자세한 설명은 듣지도 못 했다.

주민은 "쓰레기 버리러 다니면서 기계가 보이니까 짐작은 했는데, 언제 시행되는지,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잘 모른다."면서 "쓰레기통에 쓰인 방법을 보며 대강 짐작할 뿐이고, 시행되면 음식물 쓰레기를 비닐이 아닌 어디에 담아 버려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법 같은 걸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시가 RFID사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11년부터다. 예산 문제로 일부 지역의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시범운영해오던 것을 지난해 11월 국비 54억원을 확보하면서 동지역 전면시행을 올해로 앞당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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