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공항내 3층 국제선 격리대합실내에 있는 외국인면세점에 대한 입찰이 이달말로 예정돼 있어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사에 따르면 지난 2002년 1월부터 한국관광공사가 사용해오던 이곳 면제점 공간에 대해 계약된 2년간의 기간이 마감됨에 따라 이달말 입찰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관광공사는 계약기간을 연장하면 1회에 한해 연장이 가능하지만 연장신청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곳 면세점에 대해 지난 2001년 12월 경쟁입찰을 통해 입주자를 선정할 당시 낙찰됐던 금액이 지나치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 지난 경쟁입찰 낙찰가 39억원 큰 부담

관광공사를 비롯해 롯데와 대한항공면세점 등 3개 업체가 참가한 당시 입찰에서 관광공사는 39억원을 제시해 낙찰받았었다.

당시 까지만해도 이곳 면세점은 관광공사가 계속적으로 수의계약으로 사용해왔으나 99년 건교부에서 공항내 임대시설에 대해 수의계약을 지양하고 경쟁입찰 방법으로 개선하라는 지침이 내려옴에 따라 처음으로 입찰경쟁을 실시했었다.

다른 한 업체는 5억원, 또 다른 업체는 20억원 안팎을 써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시만해도 공항 면세점 순수매출액이 70억원 내외에 그치는 상황에서 낙찰가 39억원은 파격적인 것이었다.

그렇지만 관광공사는 처음으로 이뤄진 경쟁입찰에서 39억원이란 금액으로 낙찰 받았지만 장사는 신통치 않아 경영에 상당한 부담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곳 면세점을 이용하는 주요 고객인 일본인 관광객의 큰 폭의 감소는 매출저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더구나 일본인 관광객은 줄어든 것만아니라 구매력이 떨어지는 계층이 대부분이어서 면세점이 느끼는 매출저하는 더 크게 다가왔음이 분명하다.

일본인 관광객은 지난 93년 19만여명으로 정점을 기록한후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해에는 13만명에 불과했고 올해는 사스로 인한 해외여행 기피심리까지 겹쳐 11월까지 9만여명에 그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신라, 롯데, 관광공사 등 도내 면세점의 11월까지 매출액은 695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액 875억원의 20%나 줄었다.

특히 호황기를 구가하며 처음으로 1000억원대를 돌파했던 2001년과 비교해서는 313억원이나 매출이 감소해 경영압박이 심화되면서 대한항공 면세점은 지난 5월 시장에서 사라졌다.

# 입찰가 크게 낮아질듯

이처럼 관광공사가 연기신청을 하지 않음에 따라 공항공사는 경쟁입찰을 위한 작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번 입찰에도 2001년처럼 3개업체 정도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낙찰가는 그렇게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번은 경쟁입찰이 처음으로 이뤄지면서 경쟁심리가 발동해 입찰가를 수직상승 시켰지만 2년동안 지켜보면서 장사가 썩 좋지도 않은 것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연 39억원이란 임대료는 업체들에게 너무 비싸다는 인식이 확산돼 있어 이번 입찰에서는 큰폭의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익을 내야하는 공항공사로서는 상당히 기분이 내키지 않은 일임에 분명하나 현재 상황으로서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다음주 안으로 공고를 내고 이달말 경쟁입찰을 실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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