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의 한길로
- 故 고성화 선생 영전에 바침


지난 2007년 10월,
전국 형무소 4・3 순례에 동행했을 때
서대문형무소 터에서 선생은 우리에게 말했다

“지나간 역사를 되돌아보는 것 자체가 아픈 일인데, 
그것도 이름마저 확실히 정립되지 않은 역사니 
더욱 답답한 노릇이다.” 

‘분명히 말하자
4·3은 자존이다 
통일이다 
불의의 세력에 맞선 
정정당당한 항쟁이다 
그것이다’ 

2013년 7월 17일,
선생은 ‘통일의 한길에서’ 마지막 걸음을 놓으셨다
큰 별 하나 하늘에 새로이 새겨졌다

“허물어진 파쇼의 터 위에 동무의 이름을 영원히 새겨 놓으리라
위대한 사업을 위하여 쓰러진 자는 죽은 것이 아니다 
대중의 행복을 위하여 넘어진 자는 영원히 대중의 가슴속에 살리라”

‘내 가슴에 각인된
분명한 원칙과 뜨거운 정열
고요한 아침에 이슬이 지듯
그렇게 가셨어도
우리는 기억하리라 
선생의 이름과 걸어온 길을’


 

시인의 말

 한평생 통일의 한길을 걸어오신 최고령 비전향 장기수 고성화 선생님이 지난 2013년 7월 17일 별세했습니다. 
별 하나 땅에 덜어진 것이 아니라 ‘큰 별 하나 하늘에 새로이 새겨졌’습니다. 
이후 매해 이 날을 전후로 한 일요일에 선생님이 영면하신 우도 묘소에서 추모제를 지내고 있습니다. 
소위 ‘어른’이 없다는 이 시대에 선생님은 영원한 어른이시자 스승입니다. 
돌아가시는 그날까지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부당한 권력에 꼿꼿하게 맞선 
‘조국통일의 한길 신념의 강자’ 선생님의 삶은 후세를 사는 사람들의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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