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교육청 산하 일부 교육기관 및 일선 학교가 난방용 기름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김태혁 교육감 아들의 소유로 있는 주유소에서 3년 동안 수천 만원 상당의 유류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주유소의 소재지가 북제주군 조천읍 북촌리에 위치해 있어 산하기관 및 일선 학교에서 교육감 자녀의 사업소에 대해 '챙겨주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재 피아노 가구점을 운영하던 김 교육감의 둘째 아들 김모씨가 운영하는 주유소는 조천읍 북촌리 368번지에 위치한 H주유소.

이 주요소에서 2001-2003년 동안 교육청 산하 3개 교육기관과 제주시 및 일선 학교 12개교에서 상당량의 유류를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교육청 산하 교육기관의 유류 구입 현황을 보면 북제주교육청, 제주도교육과학연구원, 제주교육박물관 등 3개 기관에서 모두 1200여만원 어치(2만500ℓ)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제주시 소재 5개 초등.고교(제주과학고, 제주제일고, 제주중앙여고, 제주관광산업고, 제남교)에서도 3500만원 어치(6만1000ℓ)의 유류를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북제주군 관내 7개 초·중·고교에서 구입한 유류대도 1200만원(총 2만2000ℓ)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북군 관내 학교를 제외하더라도 제주시에 있는 기관과 학교조차 관내에서 먼 특정 주유소에서 무려 4700여만원의 유류를 구입해 준 셈이다.

8일 제주도의회 도정질의에서 고동수 의원은 "제주시내에 있는 일부 교육기관과 일선 학교에서 북제주군 지역에 있는 특정 주유소를 선택했는 지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그 배경이 도대체 뭐냐"고 해명을 촉구했다.

이에대해 김태혁 교육감은 "최근 경유 사업자의 입장에서 보면 특정 지역에서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전 지역을 대상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며 "경유 가격이 다른 업체 보다 저렴하게 판매된다는 이유로 일부 기관과 학교에서 그 곳에서 구입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산하 교육기관 한 관계자는 "2001년 당시 기름값이 자율화되면서 10원 정도 싸다고 해서 2년 동안 700만원 어치의 유류구입을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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