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훈 시인

생명평화 사발통문, 창의의 깃발을 들어라!

-<2016 강정생명평화 대행진>에 부쳐

 

오늘 우리가 강정생명평화 대행진

제주도 동서 일주를 하는 뜻은

안으로는, 제주의 자존을 지켜내고

밖으로는, 세계의 평화를 일구기 위함이니

의로운 자 창의의 깃발을 들어라!

총대장 조경철을 위시로 동진 장두 홍기룡 고권일

강정에서 남원, 표선, 성산, 구좌, 조천을 거쳐 제주시로

서진 장두 강동균 고광성을 위시로

강정에서 중문, 대정, 안덕, 한림, 애월을 거쳐 제주시로

구름은 비를 부르고

비는 바람을 부르고

바람은 파도를 불러

온갖 궂은 것들 싹 갈아엎듯이

동진 서진에서

사람이 사람을 불러 제주시 탑동에서

생명과 평화로 하나가 되는

그 일만인 염원의 위력으로

창의의 깃발 높이 들어라!

신축년 이재수 항쟁 시절 구름처럼 일어섰던 것처럼

일제 강점기 시절 대일항쟁의 깃발 바람에 나부꼈듯이

무자기축년 4・3 시절 단선단정 반대 해방통일의 귈기 휘날렸듯이

가장 작은 고을, 여기 강정에서부터 다시

생명평화의 새 물결 해일처럼 일어날 것이니

온갖 탄압과 유린과 침탈이 자행되는

가장 아픈 마을, 여기 강정에서부터 다시 비롯될 것이니

오늘의 사발통문,

해군기지를 폐閉하고

정의평화를 취取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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