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훈 시인

사면초가四面楚歌에서 전화위복轉禍爲福으로

-이제 강정에 자연의 태풍과 사람의 파도가 몰아칠 때가 왔다

너희들!

대통령에서부터 도지사나 일개 공무원까지

법원에서 검찰과 경찰 나부랭이까지

삼성과 대림 거대자본과 그 용역들까지

집권여당 대표에서 동원된 어버이들까지

모든 관제언론과 그 모든 추종세력들이

초록草綠이 동색同色으로

서로서로

기꺼울 때

때,

아,

강정

주민들

활동가들

그 모든 양심세력들은

역사의 현장에서 피눈물을 흘렸다

사면에 사면 십육면 초가로 조여 오는 위협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압박의 강도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였다

그러나

사람의 힘으로는 더 이상 무얼 어쩌지 못할 때

그래서 안타까워 발만 구르고

속절없이 하늘만 쳐다보고 멀리 바다만 바라볼 때

이때 태풍이 몰아쳤다

(故 정공철 심방은 지지난 해 멧부리에서 용왕굿을 지낸 후

‘모든 궂은 것은 다 무너지니 새로 시작할 준비를 하라!’고

신의 뜻을 주민들에게 전했다)

이제 너희들은

사면춘풍四面春風에서 진퇴유곡進退維谷으로 빠지리라

강정은 이제

사면초가四面楚歌에서 전화위복轉禍爲福으로 다시 일어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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