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로 연동주민센터 옆 횡단보도 인근에 내걸린 제주자치경찰단의 '좌회전 금지' 현수막. 언제부터, 왜 금지되는지 내용이 담기지 않은 이 현수막이 한달째 내걸리면서 인근 지역 주민들은 해당 구간서 좌회전을 해도 되는지 매번 의구심을 갖고 통행하고 있다. @연동 주민A씨 제공.

제주시 연동 주민 A씨는 한달 전부터 출퇴근시 신대로 부근을 지나며 헷갈리는 경험을 반복한다. 옛 제주KBS 부지 앞 횡단 보도를 마주한 곳에 두 개의 현수막이 걸렸는데 이런저런 설명없이 ‘좌회전을 금지한다.’는 내용이 담겼기 때문이다.

기타 설명이 담기지 않은 현수막이 걸린지 한 달이 넘어가면서, 처음에는 그는 좌회전을 하기를 머뭇거렸지만 이제는 매일 해당구간을 좌회전을 하면서 출퇴근을 하고 있다. 언제부터 좌회전을 금지하는지, 아무런 설명이 담겨있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호등은 평소대로 좌회전 표시등이 켜지고, 좌회전을 막는 교통경찰도 따로 있지 않았다.

지난달 11일 제주자치경찰단은 신대로에서 신대로 13길, 신대로 14길로 좌회전 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현수막을 연동주민센터 앞 횡단보도와 옛 제주 KBS 옆 농협제주지역본부 앞에 내걸었다.

지난해 교통신호체계 변경 계획이 세워지면서 해당 구간의 좌회전이 금지되는 것으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신대로의 신제주로터리 회전구간 차막힘 현상이 심해지면서 직진 신호만 받을 수 있게 변경하는 게 교통신호체계 변경계획의 주 내용이다.

문제는 공사 시일이 정해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일단 현수막부터 내걸었다는 것.

제주자치경찰단은  지난달 11일 해당 구간에 [신대로→신대로 13길 좌회전을 금지한다.], 와 [신대로→신대로 14길 좌회전을 금지한다.]는 단문의 현수막을 내걸었을 뿐, 왜 금지하는지, 언제부터 금지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붙이지 않았다.

제주자치경찰단 관계자는 “해당 구간 교통체계 변경으로 차선 변경 공사와 신호등 체계 변경 공사를 진행해야 하는 데, 공사가 미뤄지면서 아직 처리가 되지 않았다.”면서 “현수막을 내걸 때 주민들이 좀 더 자세히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담지 못한 점은 미숙했다.”고 말했다.

제주자치경찰단은 조만간 해당 현수막을 내리고, 언제부터 좌회전이 금지되는지 내용을 추가로 담아 내건다는 계획이다.

연동 주민 A씨는 “왜 좌회전이 금지되는지, 언제부터 금지되는지 알 수 없는 현수막을 내걸면, 해당 구간을 지나는 주민들은 좌회전을 할 때마다 ‘이래도 되는가. 혹시 이미 금지됐는데 뭣 모르고 통행하는 건가’ 의구심을 갖게 된다.”면서 “교통체계 변경계획을 알고 있는 주민이몇이나 되겠나. 좀 더 세세하게 주민을 배려하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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