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제주도 교육청에 대한 제주도의회 교육행정 질문에서 김태혁 교육감의 미흡한 대응이 재차 문제점으로 불거졌다.

이는 지난달 17일 기자회견 이후 처음 모습을 드러낸 공식 해명 자리였음을 감안할 때 김 교육감의 미진한 태도가 오히려 의혹의 불씨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날 오후 교육행정질문에서 김우남. 양우철 의원 등 여러 의원이 도 교육청 인사 비리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다.

김우남 의원은 “고위층의 권한은 많고 책임은 없다”고 말하고는 “그러나 하위직은 책임은 많고 권한은 없다”며 k 전 국장의 죽음으로 번진 이번 사태에 대해 도 교육청 고위직 공무원들의 무성이한 대책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읍참마속를 빗대며 “속죄하는 마음으로 모든 의혹을 밝히라”고 주장했다.

또 양우철 의원은 불거진 인사 의혹들과 사례를 들며 “상식과 도리에 지나친 인사”라며 “최소한의 투명성과 객관성 지켜야한다”고 말했다.

또 양우철 의원은 “오히려 의혹이 더 커지고 있다”며 “김 교육감이 사퇴하려 했으나 참모가 말리려 했다는 것과 동료의원에 욕설을 했다는 것 등이 다른 이슈를 만들어 불거진 의혹을 희석시키려하는 것 같다”며 문제를 해결하기는 커녕 덮으려한다고 비판했다.

양 의원은 “용기 있는 교육감의 모습을 보고 싶다”며 인사 비리 의혹이 발생한 이후 도민들에게 납득할 만한 대책을 못 세우고 있는 교육감을 비판했다.
 
의원들은 또 인사 비리 관련 의혹을 자체 해결하지 못하고 “검찰 수사 결과”에 맡기겠다는 김 교육감의 미진한 태도를 비판했다.

김우남 의원은 이에 관해 “중요한 것은 문제를 수습하는 능력”이라며 “언제까지 검찰 조사에만 맡길 것인가”라며 따져 물었다.

고동수 의원은 또 “제주 교육을 위해 모든 전모를 이 자리에서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김태혁 교육감은 이날 시종 무거운 태도로 교육행정 질문에 임했으나 인사위원회 등 각종 의혹들에 대한 시원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이와 함께 이날 교육행정질문에서 고동수 의원이 “행정사무감사 중에서 김경회 부교육감이 도의회를 대하는 태도가 무례하다”며 호통을 치며 “잠깐 임기만 마치면 떠날 자세로 임하고 있는지, 그러한 자세로 교육감을 보좌하고 있는 것인가”라며 물었다.

이에 대해 김경회 부교육감은 “도민을 대표하는 의회에 겸손하려고 노력한다”며 “답변 태도를 지적했는데 잘하라는 질책으로 받아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김 교육감이 ‘참회’의 눈물을 흘려선지 이후 다수 의원들이 인사 비리와 관련한 답변을 서면으로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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