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섬문화축제 부활 기자회견

원희룡 지사가 제주를 문화예술의 섬으로 추진하겠다며, 15년 만에 제주 섬문화축제를 부활시키겠다고 밝혔다.

과거 막대한 예산을 들이고도 여러 가지 이유로 실패했던 축제를 다시 추진하겠다는 제주도의 입장에 도민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또한 어떤 콘텐츠로 축제를 성공시킬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98년 제1회 세계섬문화축제 모습

제주 세계 섬문화축제는 민선1기 신구범 지사 시절에 기획되어 지난 1998년 해외 28개 섬 지역이 한 달 가까이 다양한 민속공연을 펼치는 대형축제로 처음 진행됐지만 3년 뒤 2회를 끝으로 폐지됐다.

200억 원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지만 단조로운 콘텐츠로 내용이 미흡했고 예상 관광객 유치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원 지사는 “축제를 부활해서 재추진하자는 여론 형성이 돼있습니다. 이에 따라 의견을 수렴하고 축제개최에 따른 행정절차를 면밀히 검토해서 제주를 문화예술의 섬으로 브랜드화하기 위해 섬 문화축제 부활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018년 개최할 예정인 섬문화축제는 단순한 민속 공연 대신 기후 문제와 같은 섬 지역의 공통 관심사를 축제로 승화시킨다는 목표로 추진되며 세부적인 내용은 문화예술위원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관광시장을 다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관 주도의 대형 축제 추진에 대한 공감대형성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섬 문화축제를 중단한 지 15년 지난 시점에서 어떤 콘텐츠를 담아낼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과제다.

그동안 제주에서 크고 작은 축제가 수없이 열렸다. 그런데 도민 모두가 공감하는 세계적인 축제는 아직 찾아보기 힘들다. 그만큼 축제가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제주의 축제엔 전문화 된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특히 축제를 제대로 기획해 낼 인적 자원이 없다.

그래서 그동안 제주에서 열렸던 대형 축제는 거의 타 도시 대형 기획사가 맡아서 해왔다.

섬문화축제 부활, 지난 축제에 대한 진지한 반성과 성찰이 있어야 하고 철저한 준비가 뒤따라야 한다. 이런 것 없이 단순 부활에 그친다면 잘못된 전철을 되풀이할 우려가 크다.

도민들 걱정은 탐라문화제도 제대로 키우지 못하면서 다시 섬문화축제 같은 대형화된 축제에 몰두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자연. 문화. 사람의 가치를 키우는 제주’를 도정 목표로 삼고 있는 민선6기 원 도정, 섬문화축제 부활로 제주를 어떤 모습의 '문화예술의 섬'으로 키울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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