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국회의원 경력의 정치인 출신 원희룡 지사도 때마다 돌아오는 정기인사를 앞두고서는 누구보다 많은 고민을 한다.

지난 7월 말에 실시한 올해 하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하고 나서는 "인사라는 것은 제한된 인적 자원을 놓고 맞춰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100% 만족이 있을 수 없지만, 최선의 배치를 했다고 판단했다"고 자신의 심정을 토로했다.

‘인사가 만사다’라는 얘기처럼 결코 쉽지 않은 일이 인사다. 특히 인사철만 되면 인사권자에게 여러 채널을 통해서 보이지 않는 청탁과 압력(?)도 들어온다.

이번 인사에서 원 지사가 이런 저런 이유로 마음고생 했다고 한다.

먼저 민선6기 원 도정 후반기에 성과를 반드시 내야하기 때문에 제한된 인적자원 속에서 일에 대해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을 최우선으로 결정하면서 마음 고생했다.

그는 "인사라는 것이 당사자도 100% 만족 있을 수 없고, 인사를 결정한 저 자신도 100% 만족은 할 수 없다"면서 "가능한 배치 속에서 최선이냐, 이런 점인데, 그런 점에서는 정말 많은 고심을 거쳐서 최선의 배치를 했다고 판단을 하고 최종 확정을 지었다"고 고심 끝에 결정된 사안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인사가 끝나고 나면 아쉬움도 남는다.

원 지사가 지난 정기인사에서 아쉽게(?) 자리를 지킨 제주시 백광식 도시건설국장을 공개적으로 칭찬했다.

22일 오후 도청 삼다홀에서 제주시 주요 현안사항 토론회를 주재한 자리에서다.

이날 고경실 제주시장은 난개발 방지를 위해 쪼개기식 토지분할을 허가하지 않겠다고 원 지사에게 보고했고 이에 대해 원 지사는 "토지 쪼개기와 관련해서 백광식 국장을 치하한다"며 "백 국장이 한 응급조치가 제주도 전역으로 전면 적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기획부동산이 제주에서 판을 치고, 난개발을 가중시키고 있는데 백 국장이 응급조치로 업무지침을 만들었다"며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소신을 갖고 업무에 임해 달라. 한 수 배웠다"고 거듭 칭찬했다.

일각에서는 원 지사의 이런 발언을 두고 최근 여러 가지 구설수를 제기하고 있는 모 언론사에 대한 ‘조용하고 뼈있는 반격’으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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