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조례’ 등 제도 앞서 ‘문화’로 인권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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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조례’ 등 제도 앞서 ‘문화’로 인권 실현”
  • 안인선 기자
  • 승인 2016.08.3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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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은 8월 30일(화) 학생 인권 실현에 대해 학생 인권 조례 등 ‘제도’에 앞서 ‘문화’를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추고 정책을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교육감 이석문)은 30일 오후 5시 옛 교육감 관사인 청소년 문화공간 ‘놀래올래’에서 이석문 교육감과 도내 고등학교 회장단이 함께하는 ‘우리의 인권을 말하다’간담회를 개최했다.

학생들이 학교 현장에서 느끼는 다양한 인권의 문제들이 논의된 가운데 이석문 교육감은 학생 인권 실현 방향에 대해 “(학생 인권 조례 등) 법과 제도를 바꾼다고 인권이 보장되지 않는다”며 “아이들을 ‘교복 입은 시민’으로 대하며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 온전한 인격체로 존중하는 문화로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종종 사회문제로 비화되는 학생과 교사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이 교육감은 ‘문화’와 ‘소통’의 힘을 강조하며, “학생인권과 교권이 나뉘는 교칙의 경계선이 있는 데, 학교 구성원들이 소통하며 경계선을 합의하는 문화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교육감은 “인공지능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문‧예‧체 동아리와 주제탐구 동아리 등을 활성화해 인간 본연의 존엄적 가치와 윤리 등을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교문 지도 및 선도 △학생 인권‧교권 충돌 △CCTV 설치 △야간 자율학습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교문 지도 및 선도’에 대해 표선고 손웅건 회장은 “교문에서 학생들을 강압적으로 선도하는 것이 맞는지 늘 생각한다”며 “학생들끼리 의사소통하고 선생님과 학생들이 어울리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더 좋은 학교를 만드는 방향이 아닐까 싶다”며 개선이 필요함을 밝혔다.

반면 제주 중앙고 김동규 회장은 “교문 지도를 하지 않으면 학생으로서 갖춰야 할 복장이나 행동 등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교문지도를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한다. 학생을 옳고 바르게 인도한다는 긍정적인 역할이 있다”고 반론을 폈다.

신성여고 문성원 회장은 “수평관계에서 볼 때 학생이 학생에게 지도를 하며 벌점카드를 줄 수 있는지 고민”이라며 “신나는 등굣길을 만드는 방향으로 바꾸면 좋을 것 같다. 교사, 학생들이 참여하는 허그데이를 정기적으로 실천하면서 문화를 바꾸려 한다”고 ‘절충안’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남녕고 김정찬 회장은 “우리 학교는 지도가 아닌 ‘아침 인사’를 하며 즐거운 등굣길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고, 제주제일고 최민혁 부회장은 “현재 교문지도를 하지 않는다. 교장, 교감 선생님이 정‧후문에서 학생들을 일일이 맞아준다”며 달라진 변화상을 소개했다.

학생과 교사 인권의 충돌 문제도 거론됐다. 제주중앙여고 양선아 회장은 “학생 인권의 문제를 교사들에게 전달하지만 실제 개선은 부족한 감이 있다”며 “학생과 교사들간 연결고리가 부족해 서로의 인권이 충돌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선아 회장은 “학생과 교사가 서로의 입장을 바꿔 이해해보는 ‘인권 축제’를 통해 소통의 장을 넓히면 어떨까 싶다”며 개선 방안을 제안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교문 지도 및 선도’에 대해 “‘교문 앞에만 서면 인권이 멈춘다’는 말이 있다. 제가 학창시절 쓴 ‘교문 지도 및 선도’용어가 이제야 바뀌는 흐름”이라며 “학교의 리더인 회장들이 관행에서 조금 더 나아진 다른 모습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이 교육감은 “학교는 수용적인 모습이었으면 한다”며 “미래를 향한 상상력을 발휘해 서로의 인권을 존중할 수 있는 열린 학교 공간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학생 인권과 교권의 충돌에 대해 이 교육감은 “학생인권과 교권은 부딪히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학생인권과 교권이 나뉘는 교칙의 경계선이 있을 텐데, 이를 어떻게 소통해 합의할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합의의 경험이 쌓이면 구성원들이 성장하고 학교의 전통과 문화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회장들이 이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이 교육감은 “‘학생’뒤에 ‘인권’이 붙여진 것은 그 만큼 인권이 소중하다는 것을 뜻한다”며 “학생들에게 부여된 자치 권한을 잘 활용해 학교 구성원들이 함께 인권을 실현하는 데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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