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빈부의 격차가 갈수록 심화되면서 흔히 이러한 사회를 20대 80사회라 부른다.
즉, 즉 세계의 20% 사람만이 부를 집중 소유해 돈벌이나 소비생활에 참여하고 나머지 80%의 사람은 실업자로 전략하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제주시자활후견기관 고은택 관장은 “시장경쟁이라는 전쟁에서 어떤 이유든 간에 부상입고 상처 입은 부상자들을 추수려서라도 주저앉은 저소득층 실업자들을 일어설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고 관장은 “제주시의 경우 조건부 수급권자 대부분이 월 평균 수입 50만원 이하의 절대빈곤층”이라며 “이들을 사회가 내 버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제주시자활후견기관(이하 자활후견기관)은 지난 2000년 9월 개소한 이래 저소득 주민과 조건부 수급권자를 대상으로 비취업대상자의 취업과 창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또 스스로 자활공동체를 만들어 경제적 자립과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자활후견기관은 최저생계비 이하 소득생활가구의 경제적 자립과 함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저소득주민종합지원센터로 가난한 이웃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자활후견기관이 현재 추진하는 사업은 크게 자활지원사업과 자활공동체사업으로 나눈다.
자활지원사업으로는 지방자치단체와 시민사회단체, 사회복지단제, 종교단체 등과 협력해 자활지원망을 통한 일거리 제공, 고용지원사업, 자활교육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와 자활지원사업에 대한 지역사회의 인식 재고, 홍보를 위한 각종 정책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자활후견기관은 개소 이래 청소용역 자활사업단 설립, 공중화장실 문화개조 사업단 설립, 실업극복 국민운동, 저소득 실직자 겨울나기 생계비 지원 등 저소득자들의 일자리 찾기를 위해 다수의 일을 해왔다.

그러한 노력의 결실로 흙사랑, 클린제주, 해오름, ⓔ 편한집, 파랑새 등 10개 자활공동체를 만들었다.
또 업그레이드 자활근로사업단에 68명의 지역내 저소득 주민이 참가해 공중화장실 청소, 수산물찌꺼기 수거, 영세민 무료간병, 주거환경개선, 무료 방과 후 교실 운영 등 지역사회 수요에 걸 맞는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활후견기관은 간병, 도배, 천연염색 등 기술교육 및 훈련을 통해 지난 2001년부터 올 10월말까지 총 8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는 등 경영 안정성도 확보됨에 따라 더 많은 저소득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고은택 관장은 자활후견기관을 소개하며 “자활사업은 아픔도 많고 정도 많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사업이다”고 말하고는 “항상 이분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사업을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고 관장은 그러나 “단순한 저소득 주민의 생활을 개선하는 사업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자활사업은 일차적으로 사업 참여자들을 위한 사업이지만 우리 지역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사업이면 더욱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 관장은 앞으로 “공공시설 관리사업, 친환경 재활용사업, 살기좋은 도시 가꾸기사업, 복지간병 등 복지증진사업을 개발하고 시행해 시민들에게 관심과 지원을 받는 자활사업을 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자활에 대한 고 관장의 생각은 이렇다.
 “우리가 생각하고 지향하는 자활은 스스로 일어섬이다”,  “그러나 스스로 일어선다는 것은 아무런 도움도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또 고 관장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이 정말로 필요로 하는 것은 시혜가 아닌 바로 자활기회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 관장은 "우리 사회의 저소득자들에게 더 많은  해택을 주고 싶지만 인건비 등 자활후견기관 상황상 그렇지 못할 때 안타깝다”며 고민을 토로하기도 했다.

고 관장은 또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인데 저임금으로 일을 포기할 때와 공동창업을 하다가 팀원들끼리 틀어져 그 간의 노력이 허물어 질 때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 관장이 정말 아쉬워한다며 꺼낸 말은 “한참 일할 저소득 30대 여성 주부가 보육 문제로 인해 집에만 있어야해 사회 참여를 못할 때는 안타깝다”며 보육 정책 등 사회적인 제반 시스템 미비로 인해 어려운 이웃들을 구하지 못하는 복지 정책에 관해 비판했다.

고 관장은 “현재 자활후견기관은 조건부 수급권자의 근로의욕과 능력 미흡, 자활 사업에 반드시 필요한 사업장, 사업자금 및 사무공간 확보 등 다양한 문제에 부딪쳤다”며 자활보장기관인 제주시에 적극적인 협력을 부탁했다.

또 고 관장은 “자금력도 없고 근로능력도 떨어지며 건강까지 나쁜 이들이 자활공동체로 성공하는 것은 실로 어려운 일이다”며 “자치단체가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제시된 각종 지원 규정을 지켜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 관장은 마지막으로 “자활에 관한 사회적 관심과 인식이 높아졌으면 한다”며 “사회적 제도의 개선으로 우리 사회가 복지 선진국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은택 관장은 지난 2000년 10월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이 제정됨에 따라 “기초생활비를 받는 ‘기초생활보호 대상자’라는 용어 대신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수급권자’라고 불러야 맞다”고 말한다.

이는 기초생활비를 받는 저소득층을 보호의 대상에서 마땅히 국가가 국민의 생존권을 보호해야하므로 그 권리를 찾는 수급권자로 불러야 된다는 것이다.

또 수급권자에서도 노동력을 갖고 있는 이들을 조건부 수급권자라 부른다. 제주시자활후견기관은 주로 이러한 조건부 수급권자들을 대상으로 활동을 벌여나간다.

▲제주시자활후견기관은 지난 9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국 199개소의 자활후견기관을 대상으로 한 이번 평가는 3개 영역, 8개 항목에 걸친 15개 평가지표에 따라 광역시.도의 1차 평가에 이어 보건복지부 및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민관합동심사단의 2차 현장평가를 거쳐 이뤄졌다.

한편 자활후견기관에서 벌이는 사업에서 경제적 자립지원사업으로는,

▲클린제주(제주시 인정 자활공동체 제 1호)
 2000년 11월 겨울철 공공근로를 시발점으로 공중화장실, 시내 초등학교 화장실 청소 등을 통해 청소기술 습득과 함께 장비를 구입해 올해 5월 제주시로부터 자활공동체로 인정받으며 본격적인 화장실전문청소업체로 발돋음하고 있다.
현재 40~50대의 중.고령여성 조건부 수급자 3명이 천왕사, 도깨비도로 등 5개소의 제주시 외곽 공중화장실 정기위생청소 등을 통해 월 200만원 정도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흙사랑
2001년 4월 역내 육상양식장 등에서 버려지고 있는 죽은 물고기 등 수산물찌꺼기를 수거하여 유기비료의 원료인 어분을 생산함으로써 재활용메커니즘 개선을 시작으로 수산물찌꺼기자원화 사업을 벌이고 있다. 2002년 4월부터 10월 현재까지 총 매출액은 7000만원을 웃돌고 있으며 현 참가인력은 조건부수급자 등 중고령 남성 실직자 5명이다.

▲해오름간병인회
2001년부터 시작된 영세민무료간병 자활근로사업을 통해 배출된 간병인 3명을 주축으로 현재 14명의 중고령 여성인력이 참여하고 있다. 올 상반기 간병기초교육을 통해 10여명의 준회원으로 가입절차를 받고 있다. 자활공동체로 인정받은 작년 5월 이후 총 매출액이 1억2000만원을 넘어서는 등 저소득 여성들의 참여율이 높아지고 있다.

▲ⓔ 편한집
2001년 하반기 저소득 영세가구의 주거복지서비스 향상을 목표로 자가가구소유 수급자를 대상으로 한 주거 급여 현물화와 함께 보건복지부가 5대 표준화사업의 하나로 중점적으로 추진하면서 출범한 집수리 사업단이다. 지금까지 영세민주거환경개선사업, 제주시 및 북제주군의 주거현물급여, 공동모금회의 사랑의 집고치기 등을 통해 독거노인, 한부모가정 등 총 600백여 취약가구에 대한 집수리를 해주고 있으며 현재 조건부 수급자 7명을 포함, 전체 11명의 중고령층이 참가하고 있다.

▲한디모앙(천연염색 및 생활소품제작)
2001년 여름철 감물염색을 계기로 억새, 고사리, 감귤 등 제주의 천연자원과 일조량이 풍부한 기후조건을 바탕으로 자연염색원단 생산과 함께 퀼트 및 봉제기술을 활용한 명함집, 팬티, 유아용침구세트 등의 생활소품을 제작하고 있다.
한부모가정 등 6명의 중고령 여성인력이 참가하여 5000여 마에 이르는 감물염색 및 우편집중국 명함집 주문제작 등을 통해 10월 현재까지 4000여만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공공서비스영역에서 복지간병사업(영세민 무료 간병), 우리동네(방과후 아동교실), 꺼리(자활유통 및 벼룩가게), 고령자부업(자활 공동작업단) 등이 있다.
또 자활후견기관은 지역사회 자활지원 네크워크 구축사업으로 상담 및 정서지원 프로그램, 자활교육 및 훈련, 자활정보 제공 등을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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