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 바다에는 어디서 왔는지 모를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연중 200일 이상 기준치 이상의 하수가 제주바다에 방류되어 왔다는데 단순 실무자의 실수로 치부하는 제주도정.

제주특별자치도청 앞 발 밑으로 흐르던 오염수는 과연 누구의 탓인가?

<(사)제주참여환경연대 실무자들이 오수를 형상화한 물을 뒤집어쓰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제주참여환경연대(공동대표 이정훈, 강사윤, 홍영철)은 추석을 앞둔 9월 13일(화) 제주특별자치도청 앞에서 도두하수처리장 사태에 대한 근본대책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제주시내 오수처리의 70%이상을 해소하고 있는 도두하수처리장은 몇 년 전부터 하수처리에 한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도정은 하수유입량의 증가가 없다는 말로 사실을 은폐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참여환경연대 홍영철 대표는 “이는 행정의 단순한 실수라고 보기 힘든 증거이며, 제주의 가치와 도민의 자부심을 실추시키는 중대한 범법행위를 저지른 것”이라 성토했다.

제주도정은 초지일관 개발지상주의와 성장주의 일관정책으로 각종 대규모 개발사업과 숙박시설 허가를 남발했으며, 최근에는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과 제2공항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홍대표는 이에 대해 “제주의 기본적인 환경수용력을 검토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도시 인프라인 하수처리문제를 고려하지 않은 행정의 기본 중의 기본을 망각한 것이며, 도민의 삶의 질을 도외시한 처사라고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금번 도두하수처리장 오수 방류사태에 대한 관련 책임자의 엄정한 처벌, 제주의 환경수용력을 고려하지 않은 대규모 개발사업 추진의 전면 재고, 이에 대한 대도민 사과, 환경수용력 문제 해결을 위한 도정의 정책적 대책을 요구했다.

<제주참여환경연대 홍영철 대표가 제주하수처리장 사태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제주참여환경연대 홍영철대표는 “이번 사건은 제주의 미래를 결정할 중대한 분수령이라 인식하며, 엄중한 도민 심판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추석 명절을 앞두고 도민들에게 화두를 던지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설 수 밖에 없었다.”고 밝히며, 항의서한을 도지사에게 전달했다.

한편, 제주참여환경연대는 도정이 이 문제에 대해 올바른 대안을 제시하도록 9월 19일부터 릴레이시위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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