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삼다수

제주가 만들어 낸 삼다수는 생수시장 점유·만족도 1위로 랭크된 ‘국민의 물’이다.

삼다수는 지난 1998년부터 14년간 농심이 도외 판매권을 확보하고 유통·판매를 해오다가 여러 가지 이유로 제주도가 지난 2012년 공개입찰을 통해 새로운 사업자인 광동제약(주)과 삼다수 유통·판매 계약을 맺었다.

농심은 이런 제주도의 조치에 반발해 이른바 ‘삼다수 전쟁’으로 불리는 법정 소송을 제기했다. 그래서 지난 5년간 농심(주)과 제주도(개발공사) 간 지루한 소송전은 계속됐다.

그런데 최근 법원에 따르면 농심측 법률 대리인은 파기환송심 첫 변론을 앞두고 서울고등법원에 ‘제주도개발공사 설치조례 무효확인소송’에 대한 소 취하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이로써 2011년 12월7일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설치조례 부칙 2조 개정으로 불거진 양측간 4건의 소송이 모두 일단락됐다.

농심의 이 같은 일련의 조치에는 이유가 있다.

현재 유통·판매를 맡고 있는 광동제약의 계약 기간이 2016년 12월14일까지로 얼마 없으면 다시 유통업자를 선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삼다수 위탁 판매에는 광동제약을 비롯해 농심과 CJ제일제당, 이마트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농심은 아직도 삼다수에 대한 미련이 많이 남아있다. 그동안 삼다수를 떠난 농심은 백두산의 물 백산수를 출시하면서 국내생수시장의 2위 자리를 꿰찼다.

그사이 지난 2000년 1500억원이었던 국내 생수시장 규모도 지난해 무려 7000억원대로 커졌다.

삼다수는 지난 1998년 출시된 이후 18년간 시장 점유율 1위, 선호도 1위, 만족도 1위를 기록하면 거역할 수 없는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특히 삼다수는 국내외 정상뿐만 아니라 대기업 CEO와 스포츠 스타들도 삼다수를 즐겨 마신다는 사실이 알려져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국내 대기업 총수 등 CEO들이 선택하는 명품으로도 꼽힌다. 지난 2월 월간 현대경영이 국내 500대 기업 CEO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0% 이상이 선호하는 명품으로 제주삼다수를 선정했다. 국내 명품 브랜드 중 제주삼다수는 SK텔레콤(81.53%), 갤럭시 스마트폰(73.75%). 삼성 노트북9(73.28%)에 이어 4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농심 백산수

2012년 12월 국내 생수시장에 첫 선을 보인 농심 백산수는 삼다수에 도전하기 위해 건강에 좋은 백두산 천연광천수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풍부한 미네랄과 뛰어난 물맛이 각종 마케팅 활동을 통해 알려지면서 최근 생수의 수원지와 품질을 꼼꼼하게 따져보는 소비자가 늘었다. 이에 백산수 매출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덕분에 농심 백산수는 지난해 12월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8.0을 제치고 처음으로 생수시장 점유율 2위에 오른데 이어 올해에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까지 5%대 중반이던 점유율은 올 1월 6.9%로 뛰어 7%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매출액도 가파른 성장세다. 농심은 백두산 백산수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1.7% 성장한 9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생수시장 주요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며, 전체 생수시장 성장률 12%와 견주더라도 3배가 넘는 수치다.

분기 누적매출로는 제주 삼다수가 45.7%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으며, 백산수(6.8%), 아이시스8.0(5.2%)이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백산수의 매출 상승은 대형마트에서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대형마트내 백산수의 시장점유율은 11.2%로 전체시장에서 거둔 성적보다 높다.

농심 관계자는 "주부들의 구매결정권이 높게 작용하는 대형마트 특성을 감안하면 백산수가 가족 생수로 인식되고 있다는 근거"라며 "백산수의 품질 우수성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다양한 마케팅 및 영업활동으로 백산수를 수년 내에 국내 1등 생수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과거 농심이 삼다수를 1위로 올려놓은 배경에는 제주 화산암반수라는 물의 특징이 크게 작용한 만큼, 농심은 한라산보다 더 높고 깨끗한 백두산의 화산암반수 백산수로 국내 시장의 1위를 탈환하겠다는 것이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이 지난 50년 동안 '면(麵)의 역사'를 써 왔다면 앞으로는 '물의 신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백산수 신공장이 풀가동되고 중국 내 판매와 해외수출이 본 궤도에 오르면, 한국기업의 생수 브랜드가 세계적인 생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0년 국내 생수 시장 예상 규모 1조원 시대, 국내 시장 부동의 1위인 삼다수를 누가 유통·판매권을 따낼 것인가?

최근 소송까지 취하한 농심의 행보에 벌써부터 도민들의 관심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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