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숨진 故 백남기 농민의 분향소가 제주에도 마련됐다. 민중총궐기제주위원회는 27일 제주시 벤처마루 앞 광장에 분향소를 마련하고 "우리가 백남기다"라며 박근혜 정부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들은 "백남기 농민은 지난해 11월 14일 민중총궐기대회에서 경찰 살수차의 물대포에 쓰러진지 317일만에 지난 25일 숨졌다."며 "병원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는 동안에도 박근혜 정권을 사과한마디 하지 않았다."고 규탄했다.

이어 "오히려 정권은 책임을 회피기 위해 부검을 실시한다며 경찰 병력을 병원으로 들이대 유족의 가슴에 대못질을 하고 있다."며 "고인의 못다 이룬 농민세상, 민중세상의 뜻을 기리고 박근혜 정권의 추악한 실태와 경찰의 폭력성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분향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살인 물대포의 책임자 처벌과 진상규명, 왜곡된 민주주의를 바로 잡고 오는 11월 12일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고인의 숭고한 뜻을 살려낼 것"이라고 강조하고 "또 다시 농민과 노동자 빈민이 공권력에 의해 무고하게 살해되는 일이 없도록 도민이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민중총궐기제주위원회는 △박근혜 정권의 즉각 퇴진 △특검을 통한 철저한 수사와 책임자 처벌 △국가 폭력 종식과 진압 물대포 추장 등을 요구하며 분향소를 24시간 무기한 운영할 예정이다. 같은 장소에서 매일 저녁 7시 30분에는 촛불문화제도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