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갑자기 바빠졌다. 지난 12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제주도를 방문한데 이어서 박원순 서울시장도 제주를 찾을 예정이다.

지난 12일 제주를 찾은 이정현 대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12일 태풍 차바로 피해를 입은 제주를 방문해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지역 농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표가 제주를 방문한 것은 지난 7일에 이어 5일만이다. 이 대표는 지난 방문 당시 보고받았던 바와는 달리 제주의 태풍피해상황이 심각한 것을 확인하고 제주도 담당 공무원을 크게 질책했다.

피해 현장을 둘러본 이 대표는 “화가 난다. 농경지 25만평 피해라는 건 너무하다”며 “내가 놀러 다니는 것도 아니고 지난번에 왔을 때는 피해가 적은 곳으로 안내하더니 이번에 와서 보니까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탄식했다. 그는 “이건 국회를 우습게 보는 것이다. 처음부터 다시 조사해야 한다”며 “제주시에서 전수조사해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보고하고 장관이 국회에 보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에서 ‘무수저도 할 수 있다’를 주제로 특강을 열고 “저는 흙수저, 금수저, 은수저도 아닌 무수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그러나 억울한 사람들을 대변하겠다는 신념을 통해 3선 국회의원에 청와대 수석비서관, 집권 여당 대표까지 이뤄낼 수 있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호남 출신으로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되는 과정에서 수모가 많았지만 저는 불리할수록, 무시당할수록 더 강해졌다”며 “여러분들도 ‘이정현 대표를 보니까 나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과 신념을 갖고 무조건 도전하라”며 꿈과 목표를 잃지 말 것을 강조했다.

지난 12일 제주를 찾은 문재인 전 대표

한편 지난 12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제주도가 하루 빨리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돼야 한다"며 "우선 재난지원금은 급하다. 피해 상당 금액 선 지급하고 나중에 정산하는 방식으로 하는 게 피해 농가를 돕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전 대표는 "피해보상이 현실에 맞게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닐하우스 재배농가의 피해가 굉장히 심각하다는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며 "태풍이 올때마다 피해 발생에 따른 농업재해보험 등 제도가 미비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제주도개발공사가 운영 중인 감귤복합가공공장을 방문해 "울산은 11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는데 제주도는 아직 안된 것은 잘못“이라며 재차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촉구했다.

14일 제주를 방문할 예정인 박원순 서울시장

이처럼 여·야 유력인사가 제주를 찾은데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이 14일과 15일 제주를 찾는다. 박 시장은 4·3공원 참배를 시작으로 제주 민심을 살필 전망이다.

제주 4·3진상보고서작성 기획단장 등을 역임했던 박 시장은 14일 오후5시 제주4·3공원을 참배하고 평화공원내 위치한 4·3유족회 사무실에서 유족회와의 간담회를 갖는다.

이어 박 시장은 '더불어특강 희망 대한민국을 말한다'의 첫 강연자로서 제주상공회의소 내 국제회의장에 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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