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오라관광단지개발사업(이하 오라관광단지), 이를 둘러싼 사업의 주체와 투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이 번지고 있다.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이하 시민사회단체연대)는 26일 오라관광단지의 중국정부 연루설을 제기했고 이런 주장에 대해 사업 주체인 제이씨시주식회사(이하 JCC)는 국영 철강기업인 ‘사강기업’ 지분 매각자금 유입 주장은 터무니 없는 얘기라고 반론을 제기했다.

이처럼 오라관광단지를 둘러싼 환경영향평가 논란에 이어 자금출처 의혹까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오라관광단지를 추진하고 있는 JCC그룹이 설립한 제주중국성 주식회사의 등기사항 증명서에는 중국 제1의 철강기업 회장이자 중국 공산당 비서를 지낸 션원롱이 2013년부터 3년 동안 대표이사를 지냈던 것으로 나타나 있다.

제주중국성 주식회사의 등기사항 증명서

그런데, 션 회장은 지난해 초 철강회사 지분 55%를 우리 돈 8000억 원에 매각했다.

비슷한 시기에 JCC그룹이 오라관광단지 사업부지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나 시민사회단체연대가 션 회장이 버진아일랜드의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중국계 기업인이 운영하는 JCC그룹에 우회 투자를 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거물급 인사가 개입하다보니 환경영향평가가 번복되는 등 인.허가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주장이다.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는 "원희룡 지사가 중앙 정부의 강한 압박? 이런 게 있어서 사업 인허가 절차가 비상식적인 진행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추정도 해봅니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JCC그룹은 사실 무근이라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오라관광단지 사업은 재작년 설립한 JCC가 맡고 있으며 제주중국성은 같은 주소로 등록됐지만 전혀 다른 회사라는 것이다.

JCC그룹 관계자는 "JCC 주식회사하고 시민사회단체연대가 주장하는 중국성개발은 각각 별개의 법인이에요. 중국성개발의 션원롱과 JCC 주식회사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는 거예요"라고 해명했다. 또한 "우리는 오직 법과 제도의 테두리 안에서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특혜는 전혀 없다. 반드시 제주도와 도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차별성과 경쟁력을 갖춘 관광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지켜봐 달라"라고 말했다.

도내 공직자 출신 인사 JCC그룹 명함

한편, 제주도의회 강경식 의원은 조만간 기자회견을 통해 전.현직 고위 공직자들이 사업 추진을 돕고 있다는 관피아 의혹을 폭로하겠다고 밝혀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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