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경훈

포서축계捕鼠逐鷄

- 쥐를 잡고 닭을 쫓아내자!

 

서일필도륙국부鼠一匹屠戮國富

전에는 설치류가 설쳐대더니

계일두소진민생鷄一頭消盡民生

이제는 조류가 조져대는구나

얼마나 지지리도 못난 나라기에

쥐새끼 한 마리가 온 나라를 휘저어놓았을까

얼마나 지지리도 못난 국민이기에

암탉 한 마리 분탕질을 지켜만 보았을까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나

수치스러워 고개를 못 들겠다

도무지 이 종자들을 이해할 수 없다

도저히 이 패거리들을 용서할 수 없다

도대체 이 나라가 누구의 나라인가

지지리도 못난 나라의

지지리도 못난 국민들이여

고개를 들어 하늘의 명령을 들어라

이제는 때가 되었다

교서포획수묘구狡鼠捕獲授苗口

자계박피투구수雌鷄剝皮投狗手

교활한 쥐를 잡자

폐암탉 쫓아내자

하야도 좋고 탄핵도 좋다

이들이 더 이상 나대지 못하게 구속하자

살아 쥐덫에 쳐넣고 죽어 역사의 닭장에 가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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