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회가 올해 강정천의 은어 개체수가 급감한 것은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따른 해양생태환경의 변화가 주요한 이유로 추정된다고 31일 주장했다.

강정마을회는 최근 제주도와 협의하에 해양생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은 내용이 나타났다며 근본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이날 주장했다.

강정해양생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퇴적물 증가와 부패로 수질악화가 확인됐고, 특히 강정천과 연접한 해역은 평균 수심이 절반이상(5-6m에서 2.5-3m로) 얕아졌다.

때문에 화학적산소요구량인 COD가 8.1㎎/ℓ(4등급)로 치솟아 생물이 살기 어려운 수질이 됐고, 퇴적물에는 1급 발암물질이자 맹독성 물질인 비소(As)가 기준치의 4배를 상회하는 6.345㎎/ℓ로 검출됐다고 강정마을회는 전했다.

강정마을회는 "올해 강정천에 은어가 소상시기 개체수가 급감한 것은 이러한 해양생태환경의 변화가 주요한 이유로 추정된다."며 "이외에도 해군기지 동방파제와 남방파제에 퇴적물 급증과 각종 중금속들이 주의기준치 해당되거나, 관리기준에 육박하는 결과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강정마을회는 "그 정도의 차이는 있다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악화될 것이 예상된다."면서 "당장 해양서식 동·식물군들이 눈에 띠게 출현종수나 개체수가 급감한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퇴적물의 증가에 따른 생태환경변화는 머지않아 영향을 미칠 것이 자명한 만큼, 특별한 감시와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고 주장했다.

강정마을회는 "향후 지속적인 해양생태조사를 통해 보다 과학적 중립적인 데이터를 축적하는 한편, 해양생태환경을 보전 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을 마련하도록 제주도정에 꾸준히 요구해 나갈 방침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