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5시부터 시작된 제4차 촛불집회<br>남녀노소 모두 "박근혜 대통령 하야하라"@변상희 기자

잠들지 않는 남도, 제주의 촛불도 매한가지 뜨거움이었다. 전국 각지에서 동시에 타오른 촛불의 의미가 매한가지이듯, 단 하나의 이유로 제주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부르짖었다.

12일 오후 제주시청 어울림마당. 집회 시작 시각인 오후 5시에 맞춰 많은 인파가 집회현장으로 몰렸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밝혀진 이후 제주지역 제4차 촛불집회인 이날, 참여 인원은 3000여명으로 가장 많았다.

시민들은 모두 ‘박근혜 퇴진하라’ 피켓과 촛불을 들고 아직 해가지지 않은 오후부터 집회현장을 가득 채웠다. 어린아이를 안고 나온 가족들부터 교복을 입은 청소년, 대학생, 중장녀의 어른들까지 너나 할 것 없이 이 날을 기다린 것처럼 시청의 거리로 몰렸다.

12일 오후 5시부터 시작된 제4차 촛불집회<br>남녀노소 모두 "박근혜 대통령 하야하라"@변상희 기자

집회는, 제주의 민중가수 최상돈의 ‘잠들지 않는 남도’를 시작으로 볍씨학교 학생들의 율동과 래퍼들의 공연 등 ‘문화제’ 형태로 진행됐다. 특히 청소년들의 ‘자유발언’이 주축이 됐다.

신고 1학년에 재학중인 한 학생은 “사태의 주역은 박근혜”라며 “진정한 민주주의는 국미의 힘으로 만들어져 왔다. 지금이 다시 민주주의를 바로 세워야 할 때”라고 힘줘 말했고, 함께 나온 동기도 “박근혜는 국민의 대통령이던 적이 없었다.”며 “우리 힘으로 하야시키고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고 1학년에 재학중인 한 학생도 “어릴 적 나의 꿈도 대통령이었다. 내가 왜 대통령 꿈을 꿨었는지 자괴감이 들 정도”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들 믿음 하나하나를 배신했다. 하소연만 하지 말고 대통령은 들어야 한다. 하야하라”고 발언했다.

한 여자 대학생은 “이와중에도 정부와 국방부는 어수선한 틈을 타 한일군사협정을 졸속처리 하려 한다.”며 “정부의 이런 행태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또한, 무능력한 박근혜 대통령은 자격이 없으니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대 강민우 총학생회장은 “제주대학교에서도 시국선언을 했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들었을까 싶다.”며 “하지만 우리는 대통령의 뒷통수로 우리의 목소리가 들릴 때까지 계속해서 외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하야하라.”고 소리쳤다.

12일 오후 5시부터 시작된 제4차 촛불집회<br>남녀노소 모두 "박근혜 대통령 하야하라"@변상희 기자

이들의 자유발언에 앞서 김경훈 시인은 ‘민중은 개-돼지다!’ 제목의 시를 낭송하기도 했다. 그가 낭송하는 중간 중간 시민들은 싯구절에 공감하며 ‘박근혜는 하야하라’를 함께 외치기도 했다.

김 시인은 시에서 박근혜 대통령 등 이사회의 권력자 1%가 부당히 가진 것들을 꾸짖으며 민중의 봉기로 “너희들의 폐허 위에 당당히 여기 사람들이 있다. 사람세상 있다고 말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집회는 오후 7시 20분부터 제주시청과 광양 일대를 행진하며 마무리 됐다. 시민들은 피켓과 촛불을 들고 '하야하라'는 목소리를 끊임없이 소리쳤다. 

민중총궐기 제주위원회 주최로 마련된 제주 촛불집회는 오는 19일 제4차 촛불집회로 이어질 예정이다. 그보다 앞서 17일에는 제주지역비상시국회의 출범이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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