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통합민주당 대표(6일 오전 11시 기자 간담회)

손학규 전 통합민주당 대표가 제주를 찾았다.

제주를 방문한 손 전 대표는 6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방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자신의 정치 행보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먼저 오후 3시에 열리는 북콘서트에 대해선 “지금과 같이 어수선한 국난의 시기에 북콘서트가 맞는가하는 문제 제기도 있었고 저도 이점을 심각하게 고려했지만 '강진일기-나의 목민심서'는 그 자체가 우리나라를 바꾸자고 하는 의도에서 쓴 책이고 앞으로 제7공화국을 열고 정치 새판을 짜자고 하는 만큼 강행하기로 했다”고 서두를 꺼냈다.

또한 “지금과 같은 국난 혼란의 시기에 우리나라의 미래를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마침 오늘 우리나라 재벌총수들이 국회에 불려 나와서 국정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6차례의 시민들의 항의 촛불집회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이미 탄핵을 받았다. 대통령은 버림을 받았다. 이제 국회가 탄핵안을 발의하고 9일 날 탄핵소추안을 결의하게 되는데 우리 국민 모두가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반드시 가결될 수 있도록 믿고 그러길 원하고 있다”라고 하면서 “그러나 우리 국민들이 광장에 모여 외친 함성은 다만 박근혜 대통령을 권자에서 끌어내리는데 그치지 않고 나라를 바꾸자고 하는 것이다. 대통령의 제왕적 권력을 폐지하고 권력이 분산되고 또 국회와 행정부의 권력이 일치되거나 조화되어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국정이 안정되기를 바라는 것이 우리 국민들의 마음이다”라고 강조했다.

손 전 대표는 또 "앞으로 정치적 빅뱅이 있을 것"이라며 "(탄핵 후) 헌법 구조개혁에 따라 정치체제가 개편되고 이에 따라 정당체제개편이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원희룡 도지사와의 연대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원희룡 지사는 우리나라 미래를 책임질 유망한 정치지도자 중 한 사람이자 체제개편의 중요한 동력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자원"이라며 "원 지사와 언제든지 뜻을 같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손 전 대표는 지난 11월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문 전 대표가 국민이 만들어 낸 기회를 집권에 이용하고자 할 뿐 신체제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고 꼬집었다. 손 전 대표는 “탄핵 프로세스에 걸리는 기간 개헌을 포함해 충분히 제7공화국을 열 수 있다”며 문 전 대표의 탄핵우선론에 대해 반박했다. 손 전 대표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정치권 내에서는 “하산 시기를 잘못 선택해 존재감이 없어진 손 전 대표가 야당 내 대권후보 1위인 문 전 대표를 공격하며 대중에게 ‘인지도 높이기’를 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손 전 대표는 이 날 오후 3시부터 제주대 국제교류회관 아라콘서트 홀에서 '강진일기-나의 목민심서 '출판 기념회를 갖는다. 제주 출판기념회는 강진, 청주, 대구, 춘천, 인천에 이어 6번째 행사다.

'강진일기-나의 목민심서'는 손 전 대표가 지난 2년 동안 전남 강진군에 머물면서, 다산 정약용의 정치 철학을 공부하며 제7공화국의 미래를 고민한 흔적이다.

이날 기념회는 도내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인데 강성균 제주도의회 교육위원, 김상철 제주4·3연구소 이사장, 박은옥 제주대 교수, 제주대 학생인 백경민 씨가 토론자로 함께 한다.

손 전 대표는 어머니처럼 여겼던 자신의 형수(전 문종철 제주대학장 따님)가 제주 출신이어서 제주와의 인연이 깊다고 사석에서 늘 얘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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