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압도적으로 가결되면서 새누리당내 권력 지형이 바뀔 전망이다.

탄핵안이 234표로 압도적으로 가결되면서 새누리당 친박계는 '폐족' 위기에 몰리면서 주도권을 잃게 되고 비박계가 여권의 새주류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렇게 되면 비주류가 주장하고 있는 '당 해체' 또는 해체 수준의 혁신에 급물살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새누리당내 비박계인 원희룡 지사의 향후 정치 행보도 변수가 클 것으로 보인다.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가결을 지켜본 원 지사는 먼저 헌법을 무시한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라고 일성을 가했다.

원 지사는 성명을 통해 “오늘의 결과는 새누리당, 우리 스스로를 국민이 탄핵한 것”이라며 “새누리당은 오늘 죽음으로 새로운 삶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기득권과 권력에 편승하는 수구주의에 기대어 헌법을 등한시했던 과거의 잘못된 길을 벗어나 대한민국의 건강한 보수로 거듭나기 위한 고통스러운 과정을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엄중한 민심을 반영한 결과”라며 “국회는 국정 운영의 한 축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완전히 새로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내 개혁과 혁신을 대표하는 젊은 대권 주자인 원 지사는 남경필 경기지사의 새누리당 탈당 이후 당내에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원 지사는 향후 이번 탄핵을 주도해 온 비박계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과의 긴밀한 관계로 새누리당 해체 또는 재창당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대통령 탄핵 가결 이후 대선 일정이 앞당겨 지게 되면 원 지사가 대선 주자로 직접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런 정치적인 변수 속에 원 지사가 이끄는 제주도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먼저 국가계획에 반영돼 새해부터 추진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던 제주 신항만 조성사업과 제2공항 건설 등이 혼란스런 정국에서 잠시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정농단 사태에 위기를 맞은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도 내년도 예산이 국회 예결위와 도의회 상임위에서 운영비 등을 대부분 반영했지만, 탄핵안이 통과되면서 현재 진행중인 도의회 예결위 예산심사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요동치는 정국 속에 새누리당내 비박계로 탄핵을 주도해온 원 지사의 앞으로 정치 행보는 더욱 빨라질 수 밖에 없다는 게 정가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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