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 전 유엔대사

지난 2007년에 제주특별자치도 국제관계자문대사를 지냈던 김숙(65세) 전 유엔 대사가 최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최측근으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 전 대사는 1952년 인천시 출신으로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후 지난 1978년 외무사무관(외시 12기)으로 공직에 입문, 주샌프란시스코대한민국총영사관 부총영사, 기획관리실 외무인사기획담당관, 주토론토 총영사, 외교통상부 북미국장, 제주특별자치도 국제관계자문대사, 평화교섭본부장, 국정원 1차장 등을 지냈다.

그는 외교부 본부와 미주지역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외교관으로 실무능력이 뛰어나고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 재임시에는 6자회담의 정상화를 위해 애쓰는 등 소신이 분명하고 대범한 성격의 선이 굵은 스타일로 널리 알려져 있다.

28일 김 전 대사는 반 총장의 ‘23만 달러 수수설’에 대해 “음해에 대한 책임은 확실히 묻겠다”고 말했다.

김 전 대사는 이날 고려대에서 열린 ‘유엔 10년의 평가와 한국 다자외교의 중장기 전략’ 세미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반 총장은 10년간 국내 활동에 공백이 있기 때문에 국민 여러분이 궁금해 할 사항이 많을 것이고, 이에 대해 검증을 받아야 한다면 적극적으로 받을 용의가 있고 준비해 놓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김 전 대사는 반 총장의 임기 중 성과를 낮게 평가하는 데 대해 “지난 10년 동안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국제적으로 명성을 쌓은 분”이라면서 “명성을 높이지는 못할 망정 훼손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고 서운하다”고 지적했다. 반 총장의 개헌 구상에 대해서는 “제가 아는 게 없다. 12월 31일까지 유엔 사무총장이니까 사무총장직에 충실할 것으로 안다”며 구체적 언급을 삼갔다.

김 전 대사는 국내에 반 총장의 대선 캠프가 있는지에 대해 “반 총장은 귀국해서 국민의 뜻과 의견을 듣는 게 우선이라고 했기 때문에 조직을 만들었다고 하는 것은 모두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부인했다. 총장의 귀국 후 첫 행보와 관련해서는 “세부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 “저는 반 총장이 귀국할 때까지 개인적인 심부름을 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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