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마무리하는 길목에서 가족이라는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아주 특별한 전시회가 눈에 띤다.

제주시 노형동에 자리 잡은 ‘cafe. 화가의 집’에 아빠와 엄마 그리고 귀여운 두 딸이 손수 그린 작품을 한 곳에 모았다.

‘가족, 그림을 그리다’라는 타이틀로 지난 26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열리고 있는 작고 소박한 미술전이다.

4명의 가족, 모두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건축사인 아빠 김탁용(47세)과 공무원인 엄마 최희경(43세), 그리고 큰 딸 시은(13세)이와 동생 시현(12세)이가 이번 전시회의 주인공이다.

엄마와 아빠는 처녀·총각일 때 서로 취미로 그림을 그리다가 만나 결혼했다. 자연스럽게 두 딸도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고 한다.

종이만 있으면 두 딸은 열심히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아빠는 꼼꼼하게 딸들이 그린 그림들을 챙겨 두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들이 그린 소박한 작품들은 서로 마주보며 옹기종기 모여있다. 마치 작품들이 정답게 얘기하는 듯하다.

아무리 삶이 지치고 힘들어도 가족은 그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의 원천이다.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때 묻지 않은 순수한 그림들을 감상할 수 있는 삶의 여유가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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