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선정국을 앞두고 새누리당 내홍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어서 제주 정가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30일 제주시 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부상일 위원장과 새누리당 상임고문인 김용하(전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이 40여 명의 당원들과 함께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같은 날 지난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 서귀포시 후보 경선에서 떨어진 강경필 변호사도 역시 탈당해 개혁보수신당의 발기인으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탈당 움직임은 원희룡 지사의 정치행보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이미 탈당을 선언한 원 지사와 함께 양치석 제주시 갑 당협위원장이 행보를 같이할 것으로 보이며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들도 함께할 전망이다.

한편 친박 성향인 새누리당 강지용 제주도당위원장과 신관홍 제주도의회의장은 새누리당에 잔류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2014년 4.13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에 입당한 우근민 전 지사와 그 지지자들은 당분간 새누리당에 남아 관망하는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대선정국과 바로 이어지는 내후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인 계산을 염두에 두고 있다. 정가에 나도는 얘기론 우 전지사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의 인연(?) 때문에 앞으로 반 총장의 정치행보와 맞물려 움직일 전망이다.

탈당 도미노 속에서 새누리당 제주도당은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언론사에 배포한 신년사를 통해 “새누리당 제주도당은 우선 진위의 여부를 떠나 공당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도민 여러분께 깊은 반성과 함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주도당은 작금의 사태가 슬기롭게 마무리됨으로써 국정혼란이 조속히 수습되고, 도민 여러분께서 보여주신 용기와 열정이 향후 대한민국의 재도약과 제주발전의 강력한 원동력으로 승화되기를 소망합니다”라고 당의 입장을 전달하면서 “또한 제주도당은 언제나 ‘민생이 최우선이다’는 대명제 아래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치적․지역적․세대적 대립과 갈등을 최소화함으로써 도민대통합의 초석을 놓는 데 일조하겠습니다”라고 각오도 전했다.

이처럼 새누리당 제주도당 내홍이 정리되면서 앞으로 원 지사의 탈당 타이밍에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평소 튀는 정치적 선택은 가급적 하지 않는다는 원 지사의 정서와 개혁보수신당의 절실한 요구를 어떻게 슬기롭게 정리할 지가 관건이다 .

내년 1월5일 개혁보수신당 발기인대회를 앞두고 다음 주 중반에 탈당을 공식적으로 선언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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