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제주본부는 2017년 제주경제가 4% 중반대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도내 경제인들은 이런 장밋빛 수치에도 새해 초부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대형 제주상의 회장

2일 제주도민 신년인사회에서 김대형 제주상의 회장은 “우리 중소기업들은 2017년 키워드로 ‘파부침주(破釜沈舟)’를 선택했다”며 “살아 돌아오기를 기약하지 않는 굳은 각오가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기업들은 생존 그 자체가 목표가 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며 “이런 때일수록 경제주체들이 각자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지역경제를 걱정했다.

실제로 경기를 체감하는 도민들의 걱정도 크다. 신제주에서 식당업을 하는 김모(55세)씨는 "작년 하반기부터 손님이 줄어들었고 특히 작년 연말엔 예년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매출이 줄어들었습니다. 올해 경기가 안 좋다는 얘가 많아서 걱정이 태산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제주는 중국의 자본과 관광객들뿐만 아니라 국내 이주민들이 몰려오면서 경제호황을 누려왔다.

그러나 2017년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경제 불안요소가 많아졌다. 대선정국으로 국내 정치 불안, 인구유입 둔화 가능성과 국내경기 부진, 중국 정부의 한국관광에 대한 한한령(限韓令·한류 콘텐츠 금지령)등이 그 이유다.

이런 요인들로 제주에 관광객이 줄어들고 경기가 위축되면서 경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예측이다.

특히 건설업은 비주거용 건물 건설과 공공부문의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은 늘어나겠으나 주거용 건물건설이 다소 부진하면서 전체 건설업 생산의 증가세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수년간 높은 증가세를 보였던 인구유입이 둔화될 경우 제주경제 성장세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인구증가는 소매판매업과 부동산임대업 등 제주경제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부동산가격 급등으로 인한 이주여건 악화로 제주로 유입되는 인구 규모가 당초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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