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은 9일 도내 일간지인 한라일보 대주주인 부영그룹 이중근(76)회장을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부영은 지난해 국세청의 특별 세무조사에서 1000억원 세금을 추징당한데 이어 이 회장이 그해 2월2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안종범 당시 청와대경제수석 주재 K스포츠재단 회의에 참석해 “최선을 다해 도울 수 있도록 하겠다. 저희가 부당한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데 도와주실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번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특검의 타켓이 되고 있다.

제주와 인연이 깊은 부영은 이 회장의 출국금지로 사업상 제동이 걸린 셈이다. 도민들 입장에선 부영이 향후 여러 가지 악재 속에 어떻게 도내에서 벌이고 있는 여러가지 사업을 잘 이끌어 나갈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중견 건설 및 주택업체인 부영은 기존에 소유하고 있던 한라일보 지분을 51% 이상 확보해 지배주주가 됐다.

부영은 현재 소유 중인 지분 30%에서 우호지분까지 합해 모두 70∼80%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래전 제주에 들어 온 부영은 임대아파트를 지어 운영하고 있고 전국 각 지역에 리조트와 호텔, 골프장, 부동산 등 막대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부동산 업계에서 ‘3류 건설사’로 인식되던 부영이 어느새 건설업계 강자로 떠올랐다. 비결은 다른 건설사들이 초기 자금 부담이 커 쳐다보지도 않던 임대 아파트사업을 꾸준히 해온 것이 적중한 셈이다.

부영은 태평관 터 인근인 동아건설 사옥을 매입해 본관으로 사용한 2004년 이후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올해도 태평로 삼성생명빌딩과 삼성화재빌딩, 태백 오투리조트, 인천 포스코건설 사옥 등 1조5000억원어치를 쓸어 담았다.

이 회장의 개인 재산도 급증하고 있다. 포브스 조사 결과 이 회장의 재산은 2014년 17억달러(세계 1046위)에서 2016년 23억달러(810위)로 증가했다. 올해 기준으로 이 회장의 재산은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19억달러, 959위)과 구본무 LG그룹 회장(17억달러, 1067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14억달러, 1275위)보다 많다.

이처럼 도내 언론사인 한라일보를 인수한 부영이 향후 세무조사와 특검을 어떻게 잘 마무리 할 지, 도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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