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한국에 들어오면서 정치권은 발 빠르게 움직일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제주지역 정가도 술렁거리고 있다.

이미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둥지를 튼 원희룡 제주도지사에 이어 새누리당 소속 신관홍 의장을 비롯한 도의원 13명이 12일 집단 탈당해 바른정당으로 합류한다.

이렇게 되면 제주도의회가 양당체제에서 3당 체제로 재편되면서 올해 치러질 대선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제주 지역 정치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이들은 오는 15일 제주상공회의소에서 바른정당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21일쯤 제주도당을 창당할 계획으로 준비하고 있다.

바른정당 중앙당은 이미 지난 8일 가칭 개혁보수신당에서 바른정당으로 당명을 확정하고 새누리당에서 탈당한 29명의 현역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국회 내 원내교섭단체를 만들었고 12일 서울시당(공동위원장 김성태, 이혜훈)과 경기도당(위원장 김학용)을 시작으로 각 지역별로 창당을 이끌어 낼 예정이다.

바른정당 제주도당은 이번 설 명절 전에 창당을 서둘러 도민들에게 이슈를 극대화하고 외연확장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지금까지 도당 위원장과 당협위원장을 총선 주자 위주로 꾸려온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서 새롭게 도의원 중심으로 선출하기로 했다.

강연호 도의원은 "실질적으로 도의원들이 중심이 되고 가급적이면 다양한 계층의 서민들을 최대한 모집해서 그분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정당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 나갈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미 잔류의사를 밝힌 김천문 의원과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는 비례대표 4명은 새누리당에 그냥 남아 향후 정치적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

제주도의회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 13명이 탈당해 바른정당에 합류하면 더불어민주당이 16석으로 원내 1당이 되고 새누리당은 5석으로 줄어 원내 제3당으로 밀려나게 된다.

앞으로 바른정당 제주도당 창당으로 제주도의회가 3당 체제로 재편되면서 올해 대통령 선거는 물론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앙정치의 변화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해 어느 누구도 정확한 정치 상황에 대한 예측을 하기 어렵게 됐다.

#관련태그

#N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