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정병국 대표, 원희룡 지사, 남경필 지사

‘남·원·정’하면 과거 한나라당에서 젊은 개혁 소장파로 이름을 날렸던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를 일컫는 말이다.

이들 세 사람은 정유년 새해부터 각자의 정치적 길을 걷고있다.

31일 바른정당 최고위원회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원 지사는 "저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하면서 "현재 초임 임기 중인 제주도지사로, 1차적 책임 제주도정을 책임지고 있다"며 "제주도는 급속한 경제성장에 뒤따르는 성장통과 수많은 현안 업무를 안고 있다. 이런 업무와 대선출마의 병행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따른다"며 "전환기의 제주도를 대한민국의 보물섬으로 만들기 위해 제주도 현안 업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원 지사의 결단에 남경필 경기지사가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남 지사는 이날 원 지사의 대선불출마 선언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원희룡 제주지사의 불출마 결단에 오랜 동지로서 안타까움을 지울 수 없다"며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이 위기를 잘 대처하고 미래 대비와 국민통합이 되도록 나름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원 지사의 말씀대로 충분히 역할을 해주시리라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원 지사와의 동행은 보수 혁신의 길이었다"라면서 "쇄신파의 대명사인 '남·원·정'이 바른정당에서 다시 힘을 모으게 된 것도 큰 기쁨"이라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저는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서 낡은 '올드'를 밀어내고 미래를 향한 '뉴'를 건설하고자 한다"며 "새 정치를 위해 더욱 매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공교롭게도 바른정당 최고위원회를 주재한 사람이 정병국 대표다. 정 대표는 "일부 대권주자들이 내놓는 각종 공약이나 청사진들을 보면 과거 5년 전에 했던 내용들을 반복해 꼭 누구의 '도플갱어(자신의 환영을 보는 증상)'나 '아바타'라고 하는 의견을 내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설 민심을 전했다.

또한 정 대표는 "저 역시 (설 연휴 동안) 각계각층에서 많은 쓴소리를 들었다. 대선국면에 접어들면서 정치권에서는 국민적 어려움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상은 31일 보여준 ‘남·원·정’ 세 사람의 다른 정치적 입장이다.

‘남·원·정’은 과거 16대 국회 한나라당 쇄신파의 대명사였다. 이들은 당의 쇄신과 개혁을 주장하는 ‘미래연대’ 모임 탄생의 주역으로 지난 2002년 한나라당의 대선 패배 이후 당이 불법대선자금 수사로 ‘차떼기 정당’이라는 오명을 쓰게 되자 연일 기득권 세력을 비판하면서 이름값을 더했던 정치인이다.

그동안 우여곡절 끝에 이들은 새누리당 탈당파 의원들로 만든 바른정당에서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가장 먼저 대선 출사표를 던진 남경필, 도정에 전념하겠다며 출마를 포기한 원희룡, 올바른 보수의 가치를 세우겠다며 당 대표를 맡고 있는 정병국, 이들 ‘남·원·정’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 국민들의 관심과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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