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 일간지에 노형하나로마트 준공에 고정식 도의원이 개입, 행정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보도가 나온 데 대해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의원들이 발끈했다. 단지 민원 해결 차원의 일을 행정이 언론에 내용을 흘리는 등 특혜성 논란으로 키우고 있단 주장이다.

8일자 모 일간지는 제주시농협의 노형하나로유통센터 준공이 인근 도로 교차로 설치를 놓고 차질을 빚자 고정식 의원이 담당 공무원에게 우회출입로를 보완대책으로 인정하고 준공처리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고정식 의원은 해당 보도에서 "굳이 교차로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 도시계획심의위에서 우회 출입로를 통과시켰으나 이를 인정하지 않은 것은 공무원들의 갑질"이라고 했고, 담당 공무원은 "우회출입로와 사거리 교차로는 별건의 사안"이라며 절차에 따라 진행하겠단 입장을 고수했다.

해당 보도에는 고 의원의 아들이 1년 전 제주시농협에 계약직 직원으로 채용된 상태인 점도 담겼다.

이를 놓고 환경도시위원회 의원들은 일제히 "민원 해결을 놓고 특혜라도 있는 양 순수하지 못한 눈으로 보고 있다."며 행정에 따져 물었다. 김영란법 시행 후 예민한 때, 행정이 오히려 거꾸로 이를 이용 도의회를 압박하고 있단 주장이다.

하민철 위원장(환경도시위원회)이 먼저 입을 열었다.

8일 제348회 환경도시위원회 업무보고에서 하 위원장은 "안타깝다."며 "행정은 도의원들과 충돌이 있으면 만나서 얘기하면 될 것을 언론에 내용을 이렇게 흘리고 마음이 아프다."고 비판했다.

그는 "행정이 도의회와 소통없이 일방적으로 기사화시킨 것은 '너 한번 죽어봐라'인 것"이라며 "합당성을 갖고 도의회가 충분히 행정에 민원을 제기할 수 있는 것을 이래서야 행정에 무슨 얘길 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사자인 고정식 의원도 "도의원에게 행정이 자갈을 물리는 느낌"이라며 "비전문가가 보더라도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 여러 현안을 파악해 자료요구를 한 것인데, 바로 다음날 기사가 나오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도의원을 10년 이상 하는 데 자괴감이 든다."며 "자세한 내용은 금요일 행정시 업무보고 때 도민들이 알 수 있게 확실하게 문제를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료의원들도 한 마디씩 거들었다.

안창남 의원은 "특혜 있어서 요구한 것 마냥 언론 보도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고, 김경학 의원은 "행정에서 해결해주지 못한 것을 마지막으로 도의회에 찾아오는 데 이런 것들을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부당한 압력이나 행사한 것처럼 보도된 것은 의정활동 전체를 위축시킨다."고 지적했다.

강연호 의원과 홍기철 의원도 "완벽하지 않은 법률을 놓고 민원이 제기된 데 도의원이 나서는 것인데 이런 문제가 불거지면 행정과 도의원 간의 신뢰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논란이 된 노형하나로유통센터는 노형동 뜨란채아파트 맞은편에 위치한 것으로 대도로 변 인근에 위치해 교통체증과 사고위험이 높아 제주시와 농협은 사거리교차로 설치를 조건으로 교통관리계획을 수립했다.

해당 노형하나로유통센터의 임시사용승인 연한이 오는 4월 20일자로 만료되지만 교차로설치 예정지역 입구 부지 매입이 진행되지 않아 현재로선 준공이 어렵게 됐다.

#관련태그

#N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